'민주 텃밭' 된 세종 왜?…"박근혜 때 이후 공무원 불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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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전북보다 높은 투표율 기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른 대선에서 세종시 전체 유권자 30만 7067명 가운데 25만 469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세종시 투표율은 82.9%로 전북(82.5%)보다 높았다. 개표 결과 이재명 후보 55.2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2.97%,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9.81%, 민노당 권영국 후보 1.16% 순으로 득표했다. 이 후보의 세종시 득표율은 전국 49.42%보다 6% 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다른 충청권인 대전 48%, 충남·충북 47%보다 7~8% 포인트 높다.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많이 사는 고운동은 58.03%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다. 역시 신도시 지역인 반곡동 56.89%, 다정동 55.25%, 종촌동 56.41% 등에서도 이 후보 지지율이 훨씬 높았다. 구도심 지역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조치원읍에서도 이 후보가 47.47%를 얻어 42.70%를 얻은 김문수 후보를 제쳤다. 조치원읍과 신도시 인근 3개 면(연기·부강·연서)을 제외한 6개 면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이 대통령보다 표를 더 많이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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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에 표 몰아줘
세종시 유권자는 2012년 출범 이후 대부분의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20대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가 51.91%로 44.14%에 그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이겼다. 당시 세종은 충청권 4개 시도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앞섰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선 민주당 문재인 51.08%, 자유한국당 홍준표 15.2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02%를 각각 얻었다. 반면 세종시가 정착하기 전에 치른 2012년 18대 대선에선 새누리당 박근혜 51.91%,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7.58%를 얻었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대부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현재 세종시 국회의원 2명도 민주당 소속이거나 민주당 계열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민주당 이춘희 후보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당선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종시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세종시교육감도 전교조 출신의 진보성향이다.
세종 유권자 17%는 공무원
세종시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17%가량이 중앙부처 공무원과 그의 가족이다. 전체 18개 부, 6개 처, 18청, 2원(감사원·국정원), 7위원회 중 정부세종청사에는 13개 부, 3처, 3청, 2위원회 등이 내려와 있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2만2000명이고 가족을 포함하면 유권자는 5만 명으로 추산된다. 과장급 공무원 이상은 여전히 주소를 서울 등 수도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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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평균 나이, 전국서 가장 젊어
세종 주민들은 표심이 이렇게 된 원인으로 인구 구성을 꼽기도 한다. 지난해 7월 현재 세종시민 평균 나이는 38.7세로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젊다. 현재 세종시 청년인구(만19세 이상 만39세 이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6.1%로, 인구 4분의 1 이상이 청년층에 해당한다. 젊은 층 가운데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세력임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정부세종청사에는 젊은 층 공무원도 상당수다.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전북 등 호남 인구가 세종으로 꽤 이주했다고 한다. 세종시 관계자는 “충청권과 비교적 가까운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 세종으로 이주한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무원 연금개혁을 추진한 이후 공무원들이 보수 정당에 반감을 갖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온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공무원 연금 개혁에 불만을 가진 공무원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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