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과 분열..." 권성동 사퇴의 변에 일부 의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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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되었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입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3 조기대선 패배 이튿날 '분열'과 '당내 계파 갈등'을 언급하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어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됐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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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빈, 박수림, 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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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내대표직 사퇴 선언한 권성동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뒤 나서고 있다. |
| ⓒ 남소연 |
"특히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되었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입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3 조기대선 패배 이튿날 '분열'과 '당내 계파 갈등'을 언급하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5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서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할 생각도 없다"며 "보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색 정장에 옅은 색 넥타이를 맨 권 원내대표는"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총체적 심판을 받았다"며 "국민들께서 내려주신 매서운 회초리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됐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배 성찰과 사퇴 언급 뒤 '분열'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 의원들의 얼굴이 미묘하게 굳었다. 특히 일부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눈을 감고 있거나 잠시 천장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작심한 듯 "이제 더 이상 분열은 안 된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정말 중도와 보수가 화합하고 쇄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오늘 의원총회가 이번 패배의 원인을 가감 없이 직시하고, 향후 올바른 당의 체제를 논의하는 보수 재건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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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 ⓒ 남소연 |
조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사퇴는 만사지탄이지만 순리"라며 "김용태 비대위원장 지도부 총사퇴가 가장 깔끔한 모습이다. 1~2개월 안에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가 거부권을 누차 행사해온 특검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일명) 내란특검법 김건희특검법 채상병특검법 이 세가지를 (반대하는 것을) 당론화하는 데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자유투표를 원한다"며 "12.3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함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당내 이견을 '계파 갈등'으로 보도하는 일부 언론에도 유감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이번 대선서 나온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자는 것이 계파갈등과 당권투쟁으로 기사회되는 데 유감"이라며 "불법적 계엄을 확실하게 청산할 수 있도록 전당대회로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하는 게 그나마 민생을 받아들이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권 원내대표의 사퇴 소식에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다. 권성동 체제는 진작에 사퇴했어야 한다"며 "(대선) 후보 교체를 하려던 시도가 실패됐을 때 정치적 책임을 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의힘) 지도부로 어떤 사람이 등장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불법계엄과 내란사태를 통해 국민이 던졌던 질문들에 대해 정확하게 평가·반성·사과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계속해서 발목잡기, 트집, 정치적 비난, 비협조 등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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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 회의장 내 위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
| ⓒ 남소연 |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의총 전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회의) 취소됐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의총 직전 기자들과 만났으나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민 의원은 "긴 의원총회가 될 것"이라며 "난상 토론과 반성, 사과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 직후부터 터져나온 친한계의 사퇴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 전부터 "사퇴 쪽으로 중지가 모이고 있다"는 말이 나온 상태였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아예 당내 친윤계를 "구태세력"이라고 규정했다. 한 의원은 5일 오전 BBS 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참패의 원인은 구태세력이다. 현재의 퇴행적인 행태를 전략적으로 포장했다"며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만 얘기하다가 새벽에 후보를 교체했다. 이후에는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일주일 내내 얘기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불법 계엄에 대한 책임 있는 당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탈당이 아니라 출당해야 된다고 했지만 그걸 못했다"며 "그런 구태세력들이 선거를 진두지휘하기에 국민들께 표를 부탁드리는 것이 조금 부끄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께서는 전날 선대위 해단식에서 '내부총질하지 말자'는 얘기를 하셨지만, 전국구 선거에서 (당이) 패배할 경우에는 보통 지도부 총사퇴가 우리 정치계에서는 관례"라며 "개혁과 혁신의 첫 단계는 최소한 원내대표·지도부 사퇴로 시작해야 된다"고 별렀다.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양향자 전 의원도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 알량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의총 전에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4일) 선대위 해단식에도 참석했던 양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 당을 이끌어왔던 인사들 모두가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상황이건만, 각자만의 핑계와 살 길을 찾는 모습이었다"며 "패전한 장수는 속죄의 의미로 자신의 목을 내놔야 한다. 그런데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윤들은 목을 내놓기는커녕 자신들의 그 알량한 기득권을 지키려고 안달"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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