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한·러관계 개선 전망"…일각선 '신중한 비관론'
러시아 주요 언론이 일제히 “이재명 정부가 한·러 관계를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한·러 관계는 러시아가 북한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면서 1990년 수교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러시아 매체 렌타는 4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를 인용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로 한·러 관계가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러시아와, 특히 중국과 다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란코프 교수는 관계 개선 정도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한·미 동맹은 대체 불가능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압력을 가하면 한국은 새로운 대러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을 인용해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접근이 전 정부 노선과 크게 다를 것"이라며 "대러 관계 회복을 위한 조치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 소장은 또 “당장 올가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한·러 관계 개선이 다뤄질 수 있다”고 했다.

타스는 이 대통령이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주러대사(2011∼2015년)를 지낸 위성락 의원을 발탁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위 의원이 과거 타스와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 대선 캠프는 대러 제재 문제를 한·러 양자 문제가 아닌 국제적 제재 체제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발언했던 내용도 소개했다. 타스는 또 이 대통령이 러시아의 북극항로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도 전했다.
일각에선 '신중한 낙관론'보다는 '신중한 비관론'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현대아시아연구소의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선임연구원은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실은 칼럼에서 "이 대통령을 친러 정치인으로 판단하기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새 정부가 남북대화를 시작하려면 미국의 협의가 필요한데 이때 한·러 관계를 교환 카드로 희생할 수 있다"고 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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