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역대급 관광호황…외국인 필수코스로 뜬 '핫플' 어디?

부산에 오는 외국인은 어디서 뭐하고 놀까. 올해 1~4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550만명을 돌파해, 종전 최고였던 2019년 기록을 넘어섰다. 서울만이 아니라 부산도 역대급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외국인 관광객 293만명이 부산을 찾았다. 역대 최고였던 2016년(296만명) 이후 최대치다. 해운대 해변열차, 스카이라인 루지 같은 신흥 액티비티 시설까지 국제 명소로 뜨고 있는 분위기다. 부산에서 외국인은 뭐 하고 놀까. 부산의 외국인 관광 명소를 돌아봤다.
필수 코스로 뜬 해운대 스카이캡슐

120만명.
지난해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를 체험한 외국인 탑승객 수다. 블루라인 파크는 2020년 10월 부산의 옛 동해남부선 ‘미포~청사포~송정(4.8㎞)’ 구간에 들어선 테마 공원이자 관광철도의 이름이다. 지난해 탑승객 272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외국인이었다.
관광철도는 미포~송정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해운대 해변열차’와 7~10m 높이의 공중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스카이캡슐’로 나뉜다. 지난달 21일 오후 블루라인 파크 미포역을 찾았다. 스카이캡슐은 평일인데도 대기 줄이 100m가 넘었고, 놀랍게도 그중 90%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스카이캡슐은 해운대 앞바다를 배경으로 열차를 독차지한 사진을 담을 수 있어 젊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단다.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 구간을 시속 4㎞의 느긋한 속도로 움직인다.
인스타그램에는 ‘skycapsule’ ‘bluelinepark’ 따위를 태그한 게시물이 1만 개가 넘는다. 홍콩에서 온 20대 여행객 니키는 “소셜미디어에서 스카이캡슐 사진을 여러 번 봤다”며 “인생 사진을 담고 싶어 부산에 오자마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열차 밖에서 더 인기다. 청사포역 앞 철도 건널목은 바다와 열차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입소문이 난 지 오래다. 15~30분에 한 번씩 열차가 지날 때마다 건널목 앞은 인증 사진을 찍는 외국인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블루라인 파크가 뜨면서 동네 분위기도 달라졌다. 조개구이집만 즐비했던 청사포는 요즘 젊은 감각의 카페와 기념품 가게, 레스토랑이 하루가 멀다고 생기고 있다. 청사포 앞 전망 카페 ‘오션 브리즈’의 최원호 대표는 “평일에는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면서 “온종일 영어로만 응대하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의 특급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최근 블루라인 파크 이용권을 포함한 외국인 전용의 패키지 상품까지 내놨다.
패스 하나로 루지·전망대 즐겨

최근 부산 관광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대만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다. 지난해에는 50만456명(2023년보다 94.7% 증가)이 부산을 찾아 일본(45만5572명)과 중국(41만8523명)을 밀어내고 최대 방문 국가가 됐다. 엔데믹 이후 K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항공편 수요가 급증한 게 요인이다. 현재 부산~대만 직항편이 주 140편가량 다니는데, 팬데믹 이전보다 약 30편이 늘었다.
과거에 ‘외국인의 부산 관광’하면 해운대, 태종대, 감천 문화마을, 자갈치 시장, 국제시장 등이 전통적인 관광지가 대부분이었다. 요즘은 비짓 패스 부산 카드 한 장 들고 신흥 관광지를 찾아다닌다. 200곳이 넘는 비짓 패스 부산 가맹점 중 블루라인 파크를 비롯해 ‘부산 엑스 더 스카이(전망대)’ ‘스카이라인 루지’ ‘롯데월드 부산’ 등이 최상위 방문지로 꼽히는데, 모두 코로나 이후 생긴 부산의 신흥 명소다.

해운대의 '부산 엑스 더 스카이'도 외국인에게 더 인기가 많은 시설이다. 2020년 개관한 부산 최고 높이 전망대(약 400m)로, 엘시티 98~100층에 자리해 있다. 지난해만 외국인 약 25만명이 발 도장을 찍고 갔다.
부산 엑스 더 스카이에서 최고의 인기는 99층에 있는 스타벅스가 누린단다. ‘세계 가장 높은 위치의 스타벅스’라는 특수성 덕분이다. 손님 대부분이 창가에서 음료를 들고 기념사진을 담아간다. 매장 관계자는 “‘제주 말차 라떼’ ‘자몽 허니 블랙 티’처럼 ‘Korea Only’라는 안내가 붙은 한국 전용 메뉴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2021년 기장에 오픈한 '스카이라인 루지'도 외국인 사이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액티비티 상품으로 통한다. 2017년 개통한 '송도 해상 케이블카'도 지난해에만 외국인 40만명을 태웠다.
스카이라인 루지에서 만난 한 대만 관광객은 “음식과 바다가 부산의 전부인지 알았는데, 액티비티 상품이 다양해서 놀랐다”며 “오늘은 루지와 케이블카를 탔고, 내일은 롯데월드에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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