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설레임’ 말고 ‘설렘’을 기억하길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섰다. 분열된 사회를 하나로 모으고 희망찬 내일로 함께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새 정부가 들어서니 뭔가 달라질 것 같은 예감에 마음이 설레인다”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줄 것만 같아 설레임이 느껴진다” 등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처럼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들떠서 두근거릴 때 ‘설레이다’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기로 ‘설레다’라고 해야 맞다.
‘설레다’에 피동(주체가 다른 힘이나 타인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 표현을 만들어 주는 접사 ‘이’가 붙어 ‘설레이다’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설레다’는 애초에 피동 표현이 불가능한 말이다. 마음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지 남이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설레다’를 명사형으로 만들 때도 ‘설레임’과 같이 쓰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설레이다’ 자체가 잘못된 표기이므로 ‘설레이다’를 활용한 ‘설레임’ 역시 올바르지 않은 형태다.
‘설레다’를 명사형으로 나타내면 ‘설렘’이 되므로, ‘설레임’이 아닌 ‘설렘’이라고 써야 한다.
따라서 위 예문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니 뭔가 달라질 것 같은 예감에 마음이 설렌다”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줄 것만 같아 설렘이 느껴진다”와 같이 고쳐 써야 한다.
부디 새 정부는 국민들의 기대와 설렘을 가슴 깊이 새기길 바란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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