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의 탄식... '보수 패배'의 진짜 원인 지목하다

임병도 2025. 6. 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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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대선 패배의 책임, 전적으로 윤석열"... <중앙> "아스팔트 보수에 사로잡혀"... <동아> "친윤 정치에서 벗어나야"

[임병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새벽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배에 승복하며, 당선이 확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 공동취재사진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패배한 이유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가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단일화 실패가 김 후보의 패배로 이어진 것은 맞습니다.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 41.15%와 이준석 후보의 8.34%를 합산하면 49.49%로 이재명 당선인의 49.42%보다 0.07% 높습니다. 김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해 같은 득표율이 나왔다고 가정하면 보수 단일화 후보가 승리했을 겁니다.

하지만, 보수 단일화는 처음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반박도 나옵니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을 자발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쫓겨난 것이라, 이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를 할 수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조선일보> "국힘 해체 수준으로 보수 정치 재탄생해야"
 21대 대선 개표 결과
ⓒ 오마이뉴스
<조선일보>는 4일 사설에서 "중도층에서 외면당했을 뿐 아니라 보수층도 일부 이탈했다.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대선 패배를 분석했습니다.

사설은 "(패배의) 책임은 거의 전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져야 한다"라며 윤석열씨를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3년 동안 오만과 불통, 비상식과 실정을 거듭하고, 상식 밖 행동을 계속하는 부인을 방어하는 데 모든 정치력을 소모하다 작년 말에는 어처구니없는 비상계엄까지 벌여 국격을 한순간에 추락시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정 관계도 너무 비정상이었다"라면서 "윤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에 이준석 당대표를 쫓아내려고 큰 분란을 만들었다. 자신과 단일화했던 안철수 의원을 '국정의 적'이라고 공언했다. 여당을 이토록 짧은 기간에 이토록 만신창이로 만든 대통령은 없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국힘은 윤석열 개인 정당이 아니다"라며 "당권을 장악한 친윤 그룹은 윤 전 대통령의 행태를 그대로 당에서 재연했고 계엄과 탄핵에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시가 급했던 계엄 해제 불참 ▲당론으로 탄핵 반대 ▲길거리 극단 세력에 동조▲대선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대선 후 당권과 공천권 지키기 등의 친윤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지금 국힘은 많은 국민의 인식에서 상식을 벗어난 이상한 집단으로 굳혀지고 있다"라며 "국힘 의원들은 국민의 상식보다 자기 개인 욕심을 앞세웠다"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어 "보수 정치 재탄생은 우리 정치사에 잦았던 당 간판 바꿔 달기가 돼선 안 된다"라며 "젊은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 당 해체와 보수 정치 재탄생을 주도해야 한다"라고 충고했습니다.
 6월 4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사설 요약
ⓒ 임병도
중앙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탄핵안 가결 직후부터 절연했어야"

<중앙일보>도 4일 사설에서 "김문수 후보의 대패는 국민의힘이 자초한 필연적 결과로 볼 수 있다"라며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부터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새 노선을 걷는 게 옳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설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에 대해 국민에게 진솔히 사과하고, 비윤계 인사들을 당의 전면에 배치해야 했다"라면서 "당에서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말끔히 걷어낸 뒤 이준석 의원을 비롯한 반이재명 성향의 인사들과 빅텐트를 추진했더라면 어제 선거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아스팔트 보수'에 사로잡혀 국회 탄핵 이후 금쪽같은 시간을 '윤석열 탄핵 반대' 운동에 쏟아부었고 당의 쇄신과 반성은 뒷전이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중앙일보>는 "국민의힘은 헌법재판관 전원일치의 탄핵 결정이 나온 뒤에야 대선 준비를 시작했지만 이미 중도층은 상당수가 등을 돌린 뒤였다"라며 "이번 대선은 자기 혁신을 외면하고 쉬운 길만 걸었던 안일한 보수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설은 "보수 정치권은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이 왜 잇따라 탄핵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했는지에 대해 근본적 성찰을 해야 한다"라며 " 당에 친박이니, 친윤이니 하면서 권력에 빌붙어 호가호위하는 사람은 넘쳐나지만, 대통령에게 쓴소리 하면 핍박받는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동아일보 "'小野(소야)' 국민의힘, 처절한 쇄신 없인 활로 없다"

<동아일보>는 "국민의힘이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면서 "보수 정당으로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1987년 이래 가장 큰 격차의 패배"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설은 "국민의힘은 선거 내내 "내란 세력"으로 공격받았다"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헌재 탄핵에 반대한 결과로, 자초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친윤 주류는 그(김문수) 후보를 새벽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강제 교체하는 황당한 계책을 밀어붙였다"라면서 "우여곡절 끝에 김 후보를 확정한 뒤에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만 급급했다.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보다 상대방이 안 되는 이유만을 내세웠을 뿐"이라고 질타했습니다.

<동아일보>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 및 그 추종 세력과 절연하고, 퇴행적 친윤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비상계엄의 전모를 밝힐 수사와 재판에 협조함으로써 '윤의 그림자'를 걷어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그 첫걸음은 일반 상식과 동떨어진 정치를 해 온 친윤 핵심들의 퇴진"이라며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한덕수 해프닝'으로 당이 웃음거리가 됐지만 제대로 책임진 적이 없다. 당권 유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이번에도 적당히 봉합하려 한다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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