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준석 "이재명, 경제 적확한 판단 기대...야당 역할 할 것"

김화빈 2025. 6. 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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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개표상황실 찾아 "책임은 저의 몫"... 단일화 불발 영향 묻자 "단일화보다 혁신 임했어야"

[김화빈, 남소연 기자]

▲ 인사하는 이준석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번 선거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실 텐데 경제가 어렵습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 적확한 판단을 하길 기대하며 야당으로서 역할을 하겠습니다."

MBC·KBS·SBS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기대했던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3일 오후 9시 30분 낙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야당으로서 역할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소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한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열과 성을 다 해주신 개혁신당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선거 결과의 책임은 저의 몫"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개혁신당, 총선과 대선 완벽히 치러낸 정당으로 자리매김" 자평

"이준석!" "이준석!"

이준석 후보가 등장하자, 기대에 못 미치는 7.7%의 예상득표율로 침체됐던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이 잠시 활기를 띠었다. 이 후보는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메지 않은 모습이었다. 입구에서 지지자로부터 꽃다발 하나를 건네받은 이 후보는 "이준석" 이름을 연호하는 당 관계자들의 환대 속에 입장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카메라 플래시가 이 후보에게 쏟아졌다.

개표상황실 한가운데 선 이 후보는 카메라와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잠시 두 손을 모으고 앞을 바라봤던 이 후보는 당직자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은 뒤 "무엇보다도 계엄 이후 6개월 간 탄핵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셨을 거란 생각이 든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이 후보는 "출구조사대로라면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텐데 국민통합과 경제가 너무 어렵다. 경제 상황에 대한 세심하고도 적합한 판단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한 뒤 "개혁신당은 앞으로 야당으로써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그의 입에선 긍정적인 자평과 아쉬움이 동시에 나왔다. 이 후보는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를 통해서 개혁신당은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완벽하게 완주해 낸 정당으로 자리매김 했다"면서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과 못했던 것이 있을 텐데 1년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역량을 키워서 국민들께 더 다가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구인 동탄 주민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후보는 "6개월 간에 걸친 혼란 기간 동안 지역의 국회의원인 이준석을 신뢰해 주시고 지지해 주셨던 동탄 주민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내일부터 바로 동탄 국회의원 일상으로 복귀해서 지역의 민원과 여러가지 동탄 관련된 일들을 세심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약 4분간의 짧은 낙선 소감을 끝낸 이 후보는 상황실을 지킨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마주보고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후보의 손을 마주잡는 선대위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후 밤 9시 36분께 '미래를 여는 선택', '압도적 새로움'이라고 적힌 이 후보의 선거포스터가 관계자들에 의해 수거됐다.

'단일화 무산 책임론' 선 긋기... "혁신이 범보수 진영에 던져진 과제"
▲ 퇴장하는 이준석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관련 소감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이 후보는 낙선소감을 밝히기에 앞서 이날 오후 8시 27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불발이 대선에 미친 영향에 대해 "앞으로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선거와 관련된 보수 진영의 방법론이나 접근법 자체가 좀 바뀌었으면 한다"며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처음부터 저희는 단일화에 대해 고려한 바가 없다"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사실 단일화보다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혁신에 임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범보수 진영에 던져진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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