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부부, 아이 손잡고 투표소로…수사 질문엔 묵묵부답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치러지는 투표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탄핵이나 검찰 수사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3일 오전 9시41분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부부가 탄핵 뒤 거주하고 있는 사저 아크로비스타로부터 약 40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을 입고 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한 모습이었다. 김 여사는 하얀색 정장 재킷과 셔츠를 입고 한 손엔 가방을 들고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이 경호원을 대동한 채 앞장서고 김 여사가 한 발치 뒤에서 함께 걸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원명초 앞에서 만난 어린아이와 손을 잡고 기표소까지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OO이가 몇 학년이죠?” 등 질문을 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아이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 인근 주민으로 알려졌다.
입장한 지 10분 뒤쯤 투표를 마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학교를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간간이 웃음을 보였지만, 김 여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무표정을 유지했다.

이들은 “사전투표가 부정선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검찰 조사를 언제 받을 것인가”, “(건진법사로부터) 샤넬 백과 그라프사 목걸이를 안 받았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부부 투표 모습을 본 서초구 주민 한모(60대)씨는 “투표 마치고 손녀와 초등학교 앞에서 놀다가 봤다”며 “본인 잘못으로 이번 선거가 치러지기는 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은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직장인 전진형(33)씨는 “투표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계엄·파면 과정에서 사과 없이 조기 대선 날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나온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김 여사가 공식 석상에 나타난 건 지난 4월 11일 한남동 관저 퇴거 이후 53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거나 산책 등 외부에 모습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광훈 목사 주도 집회에서 공개된 호소문에서 “이 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김 후보한테 우리의 힘을 모으는 것만이 해답”이라고 했다.
김성진 기자 kim.seongj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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