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형제투수' 박세웅-박세진, 부산서 뭉쳤다

양형석 2025. 6. 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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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일 좌완 박세진과 좌타자 이정훈의 트레이드 단행한 롯데와 kt

[양형석 기자]

롯데와 kt가 재능을 피우지 못한 좌완 투수와 좌타 외야수를 맞교환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야수 이정훈을 kt 위즈로 보내고 kt로부터 좌완 박세진을 받아오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년 kt의 1차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한 박세진은 통산 42경기에 등판해 1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7.99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1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이정훈도 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며 통산 18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통산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박세진과 이정훈의 트레이드는 기존 구단에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오래된 유망주'끼리의 맞교환이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야구팬들, 특히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번에 롯데에 합류하게 된 박세진이 올 시즌 12경기에서 8승3패3.34로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친동생이기 때문이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박세진과 이정훈이 2일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 롯데 자이언츠
데뷔 10년 만에 형과 한 팀에서 뛰게 된 박세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대구의 야구명문 경북고를 졸업한 '형' 박세웅은 10이닝26탈삼진 기록을 세운 상원고의 '괴물 좌완' 이수민에 밀려 연고 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1차지명을 받지 못하고 kt에 입단했다. 입단 후 kt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 받던 박세웅은 프로 2년 차, 1군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15년 5월 무려 9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은 롯데와 kt의 5: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팀을 옮겼다.

KBO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특급 유망주의 합류에 롯데 팬들은 기뻐하며 박세웅의 신상을 검색했고 박세웅보다 2살 어린 친동생 박세진이 경북고에서 좌완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물론 박세진은 아마야구 팬들에겐 이미 유명한 유망주였다). 롯데팬들은 박세웅의 동생이 형과 같은 팀에서 활약하는 그림을 그렸지만 형제가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은 것은 그로부터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박세진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의 1차지명을 받은 받으면서 KBO리그 최초로 형제가 같은 팀에서 1차지명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kt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박세진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3번씩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5이닝을 넘긴 경기는 단 한 번에 불과했다. 박세진은 2018년 4월12일 NC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지만 이후 6번의 등판에서 5패를 당하며 실망스런 성적에 그쳤다.

2020 시즌 1경기만 등판하고 방위 산업체로 병역 의무를 마친 박세진은 좌완 투수가 부족했던 kt의 불펜 사정에도 2023년 16경기, 작년 6경기 등판에 그치며 1군에서 중용되지 못했다. 프로 10년 차가 됐음에도 FA는커녕 올해 연봉이 3700만원에 불과한 박세진은 올 시즌에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퓨처스리그 22경기에서 1승1패2세이브4홀드3.04의 성적을 올리다가 롯데로 이적하게 됐다.

아무리 롯데가 kt만큼이나 좌완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 해도 올 시즌 1군 등판 경기가 전혀 없었던 프로 10년 차 투수가 팀을 옮겼다고 해서 갑자기 1군에서 좋은 성적을 낼 거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연고가 없는 수원에 비해 부산은 박세진이 더욱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도시고 형 박세웅의 존재도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 때 전국이 기대하던 좌완 유망주는 롯데에서 도약할 수 있을까.

1군서도 인정 받은 타격 능력 갖춘 좌타자

박세진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에 입단하고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경우라면 박세진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훈은 하위 라운드 지명에도 프로에서 생존한 선수다. 외야수로 활동하다가 휘문고 3학년 때 포수로 전향한 이정훈은 경희대 진학 후 공격형 포수로서 재능을 보이고도 2017년 신인드래프트 전체94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고 간신히 프로에 입단했다.

이정훈은 프로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타격에서 재능을 보였지만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면서 1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루키 시즌을 끝내고 상무에 입대한 이정훈은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며 기대를 높였지만 전역 후 2019년 7경기,2020년3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1년엔 41경기에 출전해 2홈런14타점을 기록했지만 포수 출전 이닝은 단 4이닝에 불과했다.

이정훈은 설상가상으로 2022년 박동원(LG 트윈스)이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포수로서 완전히 경쟁력을 잃었고 결국 2022 시즌이 끝나고 KIA에서 방출됐다. 방출 후 타격 능력을 인정 받은 이정훈은 2022년11월 롯데로 이적했고 2023년 외야수로 컴백했다. 2023년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296 1홈런17타점을 기록한 이정훈은 작년에도 65경기에서 타율 .300 18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작년 롯데는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와 중견수 황성빈, 우익수 윤동희로 이어지는 확실한 주전 외야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나승엽이 버틴 1루, 전준우가 있는 지명타자 자리에도 이정훈이 낄 자리는 없었다. 이정훈은 올 시즌에도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타율 .357 3홈런8타점8득점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다가 박세진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kt는 스위치히터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해 우타자 배정대와 안현민, 좌타자 김민혁, 장진혁 등 외야진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반면에 황재균의 부상 이탈로 문상철과 플래툰으로 활약할 수 있는 1루 및 지명타자, 그리고 왼손 대타요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롯데에서 활약했던 지난 2년 간 한정된 기회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던 이정훈이라면 kt에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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