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말' 쓰니 폰 카메라 "찰칵"…北 스마트폰에 감시기능 '수두룩'
감시·통제용 프로그램으로 가득해
북한이 2010년대 후반부터 스마트폰을 판매 중인 가운데, 북한식 스마트폰에는 수 분마다 이용자 화면을 캡처하고, 선전물로 가득한 동영상 사이트로 안내하는 등 특수한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스마트폰이 중국 등에서 구한 부품으로 제조했는지, 혹은 중국산 완제품에 상표만 바꿔 달았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최근 북한에서 해외로 밀수된 북한산 스마트폰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휴대전화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온갖 감시 프로그램이 깔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스마트폰은 지난해 말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유엔(UN) 추산 기준 북한에는 약 700만대의 휴대전화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5분에 한 번씩 화면 캡처, 괴뢰 말투 교정 프로그램도
북한산 스마트폰의 대표 기능은 '5분에 한 번씩 화면을 캡처하는 프로그램'이다. 저장된 사진은 스마트폰에 깔린 한 폴더로 이동하는데, 이 폴더는 이용자가 열어볼 수 없다. 오직 당국만 열람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자의 스마트폰 및 인터넷 사용 내역을 감시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또 다른 특수 기능은 '텍스트 교정'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휴대폰 내 문서나 메신저에 한국어를 입력하면, 즉각 북환에서 쓰는 문화어로 교정한다. "오빠"나 "누나" 등은 "동무"로, "남한"은 "괴뢰 지역"으로 변환하는 등이다.
해당 기능은 2023년 영국 공영 방송 BBC에서 최초로 보도한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북한 당국은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해 '괴뢰말투제거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이 프로그램을 모든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의무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북한판 넷플릭스도 있다…"주민 세뇌 도구"북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감시 역할만 수행하는 건 아니다. 북한 주민들 또한 동영상 스트리밍,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에서만 접속 가능한 폐쇄형 인트라넷인 '광명망'이 있는데, 북한 앱들은 모두 광명망 유저만 접속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폴란드 출신 인기 유튜버 '오지텍(ojwojtek)'은 4박5일 북한 관광 도중 안내원으로부터 북한 스마트폰 앱 일부를 소개받은 바 있다. 대표적인 앱은 '목란'이라는 이름의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로,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선 "북한판 넷플릭스"라고 불린다. 다만 넷플릭스와는 달리 목란의 재생 콘텐츠는 선전 영상 및 영화와 만화, 북한 민속 가요 등으로 가득하다.
안내원은 '틴더', '범블' 등 온라인 데이팅 앱에 상응하는 '북한 데이팅 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앱은 극소수의 일부 이용자만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비영리 인권 단체 '스팀슨 센터' 소속 마틴 윌리엄스 연구원은 BBC에 "김씨 일가를 둘러싼 신화엔 거짓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통제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에서 스마트폰은 이제 필수적인 주민 세뇌 도구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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