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날 정보사로 갔던 기갑여단장 "깊은 산골, 두렵고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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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지도 못한 산골 깊숙한 곳으로 갔기 때문에 되게 어색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났다. 오후 8시 전후 전화가 연결된 노씨가 '(김용현) 장관님이 곧 임무를 주실 거니까 편하게 대기하라'고 했다."
이어 그는 "노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는데 안 받다 오후 8시 전후로 전화가 됐다"라며 "(자신과 관련한) 명령이 났는지 물었더니 (노씨가) '안 났다'고 했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김용현) 장관님이 곧 임무를 주실 거니까 편안하게 대기하라', '밥은 먹었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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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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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이 지난 2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
| ⓒ 남소연 |
구삼회 전 육군2기갑여단장(준장)이 12.3 계엄 당일 자신이 지휘하는 부대가 아닌 정보사령부에 간 상황에 대해 법정에서 자세히 증언했다. 그는 비상계엄의 민간인 비선으로 꼽히는 전직 정보사령관 노상원씨의 지시로 경기도 판교 소재 정보사령부 100여단으로 갔으며, 새벽에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되자 노씨가 전화로 '아이씨, 아이씨' 한숨을 쉬며 '다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후에는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한다.
구 전 여단장은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씨, 김용군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본부장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8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계엄 선포 당일 경기도 안산 롯데리아에서 노씨와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을 체포하기 위한 사전 모의를 한 것으로 의심 받는 인물이다.
그는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약 7시간 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3시께 문제의 롯데리아에서 노씨와 만나 한 시간 정도 머물렀다고 했다. 그는 "오후 4시 좀 넘어서 롯데리아에서 나왔고, (노씨 지시에 따라) 오후 5~6시 사이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 정보사령부 100여단에) 도착했던 걸로 기억한다"면서 "제가 생각지도 못한 산골 깊숙한 곳으로 갔기 때문에 되게 어색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는데 안 받다 오후 8시 전후로 전화가 됐다"라며 "(자신과 관련한) 명령이 났는지 물었더니 (노씨가) '안 났다'고 했고, '너무 걱정하지 마라', '(김용현) 장관님이 곧 임무를 주실 거니까 편안하게 대기하라', '밥은 먹었냐' 이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후 10시 23분) 계엄이 났을 때도 (노상원에)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고, 국회 해제 의결이 끝난 (12월 4일) 새벽 1시에서 1시 반 사이에 전화가 왔다"면서 "노씨 목소리가 오후 8시 때 통화한 것보다는 상당히 다운된 상태에서 '아이씨, 아이씨' 한숨을 짓고 '다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그 의미를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계엄이 실패로 돌아가고 수사가 시작되자 노씨가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씨가) '나하고 통화한 내용들, 주고 받은 내용들은 없애는 게 좋겠다'고 했다"면서 "롯데리아 CCTV가 나오면 어떡하냐고 물으니 (노씨가) '직무 관련해서 조언해줬다고 하면 되지 않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https://omn.kr/2dy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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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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