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벌새처럼 작은 변화를 만듭니다"
[박솔희 기자]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로, UN이 정한 국제적인 환경 기념일이다. 올해는 특히 대한민국 제주에서 공식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 Plastic Pollution)"으로, 전 세계의 환경운동가, 연구자, 정책 결정자들이 제주에 모인다.
2025 환경의 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강연회를 기획해 개최한 독립 출판사가 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소노스(필명)가 운영하는 레겐보겐북스다. 지난 5월 21일 제주시에서 '2025 세계 환경의 날 – 제주: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강연'을 열었다. 세계 환경의 날의 의미, 국제 플라스틱 협약과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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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겐보겐북스가 주최한 세계 환경의날 기념 강연회 |
| ⓒ 레겐보겐북스 |
소노스(SONOS)는 인문, 사회, 환경, 여행을 주제로 글을 쓰는 공동 작가의 필명이다. 라틴어로 '소리'를 뜻하는 단어로, 글로써 세상에 울림을 전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세계 곳곳의 도시와 사람, 문화를 탐구하고 소개한다.
"우리가 책을 쓰는 이유는 세계 곳곳의 고유하고 다양한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예요. 세계화의 바람 속에서 획일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그 다양성을 지키고 싶습니다."
소노스 두 사람이 처음부터 작가였던 것은 아니다. 부부이기도 한 두 사람은 국어와 역사 교사로 수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환경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이 있었고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의 삶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경쟁과 소비적 삶을 강요하는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자급적인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 귀촌을 시도하기도 했다. 목조주택 짓기, 천연 염색을 배워 농촌에서의 대안적 삶을 꿈꾸기도 했지만 계획대로 잘 풀리지는 않았다. 그러다 제주로 온 것이 벌써 13년 전이다.
유럽 장기 여행 후 도시 공동체에 주목하는 작가가 되다
두 사람이 소노스라는 이름으로 책을 쓰고 활동하게 된 것은 2019년 다녀온 유럽 배낭여행 이후의 일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책과 인터넷을 통해 환경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역사와 문화, 공동체가 살아 있는 유럽의 도시들을 직접 보고 싶은 열망이 점점 강해졌다. 그리하여 직업을 내려놓고 떠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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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환경의 날 기념 강연에서 발표하고 있는 소노스 작가 |
| ⓒ 박솔희 |
"프라이부르크는 도시 자체가 기후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실험장이고, 토트네스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경제 시스템과 공유지를 지켜내는 모범사례예요. 우리는 이런 도시들의 사례에서 영감을 받고, 한국의 지역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싶어요."
이때의 여행 중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기록이 2021년 나온 <멋진 여행이었어! 까미노 포르투게스>가 되었다. 이후 두 사람의 색깔을 가지고 꾸준히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 레겐보겐북스를 차렸고, <프라이부르크 - 독일의 지속 가능한 도시를 가다>, <세상을 바꾸는 힘 로컬 커뮤니티 - 영국 토트네스 전환마을을 가다> 등을 출간하며 지속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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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노스 작가의 책 <그 많던 플라스틱은 어디로 갔을까> |
| ⓒ 레겐보겐북스 |
"플라스틱 문제는 곧 에너지 문제, 기후 위기 문제, 소비 구조의 문제로 연결됩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는 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인간과 인간, 동물, 자연 등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생태적 감수성이 필요합니다."
2025 환경의 날의 주제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이라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의미가 깊다. 다가오는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국제 플라스틱 협약(INC)'의 5.2차 회의와도 연결되는 주제다. 이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렸던 제5차 국제 플라스틱 협약 회의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무산됨에 따라 추가로 열리는 회의다.
소노스 작가는 "더 이상 재활용만을 외칠 때가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는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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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환경의 날 기념 강연 홍보물 |
| ⓒ 레겐보겐북스 |
"작더라도 모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어서예요. 독서를 통해서, 다큐멘터리 상영을 통해서,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통해서 환경 문해력과 생태 감수성을 키워나간다면, 변화하고 변화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겠죠. 그렇게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파도가 되어 나가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작가 소노스는 앞으로도 도시 공동체의 이야기, 문화의 다양성, 그리고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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