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실전에서 통했다"... 부천 창업리그, 산업 현장과 연결된 창업에 주목

박정길 2025. 6. 2. 15: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전 AI 기반 자동 검사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대상 수상… 부천산단 실납품 사례가 결정적

[박정길 기자]

▲ 2025 부천창업리그 지난 5월 21일, '2025 부천창업리그' 대상 수상기업 레졸루션(대표 김혁)이 발표평가에서 자사의 비전 AI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 부천산업진흥원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AI가 전자회로 기판을 스스로 검사하는 시대. 이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에 납품까지 마친 스타트업이 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역 산업과 실증 경험을 연결한 이 기업의 사례는, 단순한 기술 창업을 넘어 '현장 중심 창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말, 부천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5 부천창업리그'가 최종 수상 기업 6곳을 발표했다. 부천산업진흥원은 부천시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지원과 창업 촉진, 첨단산업 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3년 이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단순한 상장 수여가 아닌 실질적 사업화 자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창업 생태계 내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다.

대상은 딥러닝 기반 비전 AI 기술을 활용해 PCB-A(전자회로기판 조립품)를 자동으로 검사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주식회사 레졸루션(대표 김혁)이 차지했다. 비전 AI 기반이란 비전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레졸루션은 부천 산업단지 내 SMT(표면실장기술) 업체에 실제 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력뿐 아니라 현장 적용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혁 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AI가 PCB 어셈블리를 스스로 검사합니다. 실제 납품 사례를 기반으로 기술력을 검증받았고, 그 점이 높게 평가된 것 같습니다"라며 "앞으로 부천에 지점을 내고, AI 제조 솔루션의 현장 거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PCB 어셈블리(Printed Circuit Board Assembly, 인쇄회로기판 조립품)는 전자기기의 핵심 회로기판인 PCB에 각종 부품을 납땜해 조립한 상태를 말한다.

레졸루션 외에도 사회적 가치와 기술 혁신을 동시에 지향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우수상은 ▲폐자원의 60% 이상을 재활용해 집중호우 대응용 투수 블록을 개발한 '이CUBE(대표 홍성국)' ▲IoT 의류수거함 기반 자원순환 플랫폼을 운영하는 '그린루프(대표 한강진)'가 수상해 각 2천만 원을 지원받는다.

장려상은 ▲국산 NDIR 센서로 정밀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제이에스글로벌' ▲AIoT 기반 노후설비 실시간 모니터링 기업 '케어원' ▲딥러닝 기반 통합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한 '인디펜던트'가 선정됐다.

부천산업진흥원 창업성장팀 박성윤 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창업리그는 단순 상장 수여가 아니라 소액이지만 실제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체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후속 엑셀러레이팅, 투자 연계, 창업 공간 우대 등의 혜택도 지속적으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창업 프로그램이 지속가능한 창업 생태계로 이어지기 위해선 과제가 여전히 많다.

창업 후 생존율, 후속 투자 연계의 실질성, 창업 공간 확보의 난이도 등은 여전히 초기 창업기업이 맞닥뜨리는 현실적 한계다. 특히 콘텐츠, 플랫폼, 교육 등 비제조 분야의 기업들이 지역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기자는 이번 창업리그를 통해, 기술력 못지않게 지역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 사회적 가치의 실현 가능성,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정부 주도의 대형 창업 사업이 진입 장벽과 경쟁률에서 부담이 크다면, 이처럼 지역 단위의 창업 지원 모델이 보다 실효성 있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과 관심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