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못 버린 국힘 "이준석, 김문수에게 힘 모아달라"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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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5월 3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중앙시장 월화거리 광장에서 열린 “승리로 가는 길, 강릉” 집중유세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
| ⓒ 유성호 |
"오늘 밤, 이재명 범죄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시라." -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은 '단일화'의 미련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모양새이다. 이미 사전투표까지 마친 상황이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결단'을 촉구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준석 후보 측은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준석 "김문수, 이미 졌다... 그에게 던지는 표는 민주주의 두 번 죽이는 사표"
이준석 후보는 2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라며 "단일화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 선언한 뒤 물러난 두 후보를 보시라"라며 "하나는 윤석열 탄핵에 끝까지 반대한 자유통일당 후보, 다른 하나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져 허우적대는 황교안 후보"라고 직격했다. "이 난감한 연합체에게 던지는 표는 민주주의를 두 번 죽이는 사표"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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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 ⓒ 이희훈 |
권성동 "이제는 결단할 때... 미래는 이준석, 지금은 김문수"
그러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후보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다. 그는 "저는 사전투표 첫날, 단일화 대신 완주를 선언하신 후보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고, 지금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 아침 후보님의 페이스북 글을 읽고, 마음이 무겁고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공개서신을 드린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개혁신당도 민심의 변화에 누구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며, 판세를 면밀히 분석해오셨을 줄 안다"라며 "본투표를 하루 앞둔 지금, 민심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후보님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침묵했던 여론이 깨어나고 있다"라며 "이재명 범죄세력의 독주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국민의 절박한 의지가 들불처럼 번지며 김문수 후보에게 모여들고 있다. 이 흐름을 개혁신당도, 후보님도 충분히 감지하고 계실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권 의원은 "그런데 본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어떻게 '이미 졌다',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단정하실 수 있느냐?"라며 "우리는 이길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아무도 그 결과를 알 수 없다"라며 "더군다나 지금처럼 불과 하루가 멀다 하고 판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그렇기에 더욱 우리는 모든 수단과 노력을 다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지금 판세 변화의 중심에는 분명 이준석 후보가 계시다. 지금까지 후보께서는 그런 독재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경고하고 맞서 싸워왔다"라고도 추켜 세웠다.
이어 "그래서 이제는 결단할 때"라며 "미래는 이준석, 그러나. 아니 그래서 지금은 김문수"라고 강조했다. "오늘 밤, 이재명 범죄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도 당부했다.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이날 중에라도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달라고 부탁한 셈이다.
"대의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 "함께 이길 방법 있다"
대변인단 단장을 맡고 있는 신동욱 수석대변인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현실적으로 가능성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라면서도 "마지막으로 들은 후보의 말씀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그러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괴물 독재 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해서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옳다"라며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준석 후보도 대의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는 게 저희 후보의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막판 극적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독재'를 막아달라는 많은 시민의 처절한 외침들이 있었고, 여기에 대해서 정치권이 응당 응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많은 제안을 드렸었는데, 개혁신당은 아직도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 함께 이길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시민께서 이번에 정말 이재명의 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표로서 김문수 후보를 응원해주시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라며 "김문수 후보가 중도확장으로의 지지를 더 많이 받고, 이준석 후보는 진보 진영에서 많은 시민께 지지를 받으면서 함께 이길 방법이 있다"라고 에둘러 희망사항을 전달했다.
당 선대위 대외협력본부장 자리에 있는 김대식 국회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병법서에도 봐서 이게 마지막 벼랑끝 전술이라는 게 있지 않느냐?"라며 "오늘 밤 0시까지라도 저는 단일화에 마지막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늘 밤 12시까지라도 단 0.01%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끝까지 우리는 단일화에 매진을 해야 된다"라며 "우리 당과 김문수 후보는 마지막 0.001%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 계속 우리 이준석 후보에게 구애를 해야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를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손권과 연합한 유비에 비유해 추켜세우기도 했다.
개혁신당 "김문수, 단일화 여부 관계 없이 이길 수 없는 후보"
하지만 개혁신당은 여전히 단호하다.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천하람 국회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문수 후보로는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확장성이 없고 이길 수가 없는 후보"라며 "국민의힘에서 일부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식의 아전인수식의, 저희가 봤을 때는 거짓 주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걸 하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하는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것들이야말로 결국 '단일화무새(단일화+앵무새)'밖에 못 하는 그분들의 굉장히 편협한 생각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국민 주권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선 후보의 대구 유세 일정 시간대가 다소 겹치는 점을 두고서도 단일화 관련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는 대구 유세 이후에도 일정들이 공지되어 있는 반면, 이준석 후보는 대구 집중유세 후 별다른 공지 일정이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개혁신당 측에서는 이같은 소문을 전면 부인하며 경호 문제로 인해 공지하지 않았을 뿐 별도 일정을 소화할 계획임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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