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물놀이, 칼춤... 관객들도 신명 나는 단오 공연

이상기 2025. 6.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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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린, 전통문화 살리는 <단오나들이>... 충주 탄금공원 무대서 펼쳐져

[이상기 기자]

단오는 음력 5월 5일이다. 양력으로 환산하면 5월 31일이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기도 하다.

이날 사물놀이 몰개가 단오를 기념해 충주 탄금공원에서 흥과 멋이 넘치는 음악과 춤, 기예의 향연을 열었다. <단오 나들이> 공연은 모두 여덟 마당으로 이루어졌다.
 첫번째 마당 길놀이
ⓒ 이상기
첫 번째는 여는 마당이다. 일종의 길놀이로 공연자 전원이 참여하는 퍼포먼스다. 몰개, 징소리, 사물사랑, 안다미로, 동천, 한소리가 행사장 주변을 돌며 풍물을 연주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고 단오의 분위기를 돋우는 프로그램이다.
 둘째 마당 사자춤
ⓒ 이상기
둘째가 사자춤이다. 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 사자놀음에 등장하는 사자탈을 쓴 사람이 등장해 역동적이며 활기찬 춤을 선보인다. 이때 몰개팀이 사물놀이와 풍물로 흥을 돋운다. 관객의 참여와 흥을 돋우기 위해 사자가 어린아이를 목에 태워 무대를 한 바퀴 돌기도 한다.
 셋째 마당 대북 치기
ⓒ 이상기
셋째가 천고(天鼓)로 불리는 대북 치기다. 두 개의 커다란 북을 남녀 고수가 힘차게 두드린다. 두드림에서 나오는 파동이 세상 만물을 깨우치고 천하에 생명의 약동을 알린다. 그리고 관객의 신명과 흥을 불러 일으킨다. 5월 5일은 양수가 겹치는 날로 양기가 분출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더워져 본격적인 벼농사가 시작된다.
 리틀 몰개 사물놀이
ⓒ 이상기
넷째가 리틀 몰개 사물놀이다. 리틀 몰개는 어린이로 구성된 사물놀이패다. 이들이 자라 성인 몰개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육성하는 중이다. 어린이용으로 사물놀이 가락을 쉽게 구성해 이번 단오 나들이 무대에 출연시켰다. 놀이패 몰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전통 타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를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줬다.
 삼도 설장구
ⓒ 서나리
다섯째가 삼도 설장구다. 여기서 삼도는 호남, 영남, 충청이다. 설장구는 장구 연주자 중 리더인 상장구가 판굿을 벌이며 중간중간 장구 기량과 춤을 보여주는 연희다. 연주와 연희는 놀이패 몰개의 이영광 대표의 편곡과 연출로 이루어졌다. 여러 대의 장구를 위한 앉은반 연주회용 산조처럼 가락이 있는 곡을 연주했다.
여섯 번째가 삼도 사물놀이다. 사물놀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타악 프로그램이 되었다. 음악적 특징에 따라 경기와 충청도 가락은 웃다리 사물놀이라 부른다. 경상도 지방은 영남 사물놀이라 부른다. 전라도 지방은 우도 사물놀이라 부른다. 삼도 사물놀이는 삼도의 사물놀이 가락을 편곡하여 무대 연주용으로 만든 창작음악이다. 사물놀이는 몰개가 주관했다.
 신무단의 궁시진
ⓒ 서나리
일곱째가 신무단(단장: 장현미)의 검무다. 검무는 말 그대로 칼춤이다. 먼저 긴 채찍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제액초복(除厄招福)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 몸으로 표현하는 검무 즉 칼춤을 보여준다. 이어서 칼로 짚단 베기, 궁시진, 곤방, 권법을 보여주면서 정화의례를 진행한다.

여덟째 마지막으로 연희 판굿이 벌어지고, 단오 나들이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어울림 마당을 펼친다. 연희 판굿은 풍물과 함께 짜여진 굿을 보여주는 대형 퍼포먼스다. 약속된 장단과 놀음, 허튼 사위로 이루어진 놀이로 잽이들의 뛰어난 기교와 멋을 보여준다.

머리로는 상모를 돌리고, 손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몸으로는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고도의 연희다. 놀이로는 소고놀이, 열두 발 상모놀이, 버나놀이 등이 있다.
 연희 판굿
ⓒ 서나리
연희 판굿은 다양한 볼거리로 인해 풍물놀이의 꽃으로 불린다. 그 때문에 공연의 마지막에 연희 판굿이 진행된다. 판굿이 끝날 때쯤 관객들이 참여하여 함께 어울리며 즐긴다.
이를 통해 연희자와 관객이 하나가 된다. 이날도 마지막에 탄금공원 메인무대에서 공연단과 관객이 함께 어울려 신명 나는 한판 놀이를 즐겼다.
 단오 나들이를 진행한 사물놀이 몰개팀
ⓒ 서나리
이번 단오 나들이를 주관한 사물놀이패 몰개는 1991년 이영광 대표를 중심으로 창단되었다. 몰개는 지금까지 국내 공연 2,000회, 국외 공연 250회 이상을 진행했다. 제5회 한국 대중음악상 크로스오버 부문 '올해의 연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충북에 거점을 두고 전국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음악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최근에는 사물놀이 몰개가 전통음악의 외연 확대를 위해 서명희 명창과 함께 (사)국악단 소리개를 창단해 좀 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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