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보도와 리터러시 역량: 자기성찰적인 정치뉴스 이용
[글쓴이: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bssimin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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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뉴스 리터러시 역량이 중요한 시대이다 (DALL-E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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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 동안 디지털 기술의 발달, 특히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급속한 확산과 대중화, 그리고 정치적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미디어 정보생태계를 만들어 내었다. 대의 민주주의 하에서 정치 정보를 독점적으로 전달했던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낮아져 그야말로 이제는 유산(legacy)으로 전락할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선거 공간에서 여전히 신문과 방송 등 전통적인 미디어의 의제설정 기능은 나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는 이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 정치뉴스가 유통되는 플랫폼의 기능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문제는 플랫폼 상에서의 뉴스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관리 및 공적 규제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마냥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공론장을 어떻게 구축하고 제도화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 기술의 주요한 특징 중에 주목해야할 것은 개인화(personalization)이다. 스마트폰의 이동성과 소셜미디어의 연결성 속성들과 연동이 되어 오늘날 우리는 어쩌면 오히려 폐쇄된, 고립된 디지털 환경에 처해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정치적 태도를 형성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데에 있어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facts)보다 우리 자신들이 느끼는 감정(feeling)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자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에서 유사성-매력 이론(similarity-attraction theory)이라는 게 있는데,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생각이나 취향, 이념, 가치관 등을 가진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유사한 사람들에게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그들에게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내적집단의 심리적 안정과 유대를 강화하여 외부세력을 적대시하며, 나아가 악마화함으로써 정서적 양극화(affective polarization)를 더욱 부추길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연결성과 상호작용성이 이런 부작용을 극대화하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12·3 계엄과 내란 정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정치적인 의미는 명확하다. 헌정질서를 복원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새롭게 세우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미디어 환경의 관점에서 보면, 향후 우리 사회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건전한 디지털 공론장을 구축하는 것 못지않게 시민 개개인의 정보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시민들 역시 공론장에서 뉴스에 대한 권리와 책임의식을 지녀야 한다. 선거 캠페인 기간 범람하는 정치뉴스의 환경 속에서 사실적 정보를 확인하고 거짓허위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자기성찰적인 뉴스 이용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른바, 탈진실의 정치 시대(post-truth politics)에서 포털과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이 선택적으로 던져주는 뉴스에 포획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디지털 시대에서 우리 공동체의 안녕과 발전을 위한 '깨어있는 시민'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각자 고민을 해보자.
- 부산민언련 정책위원회 위원장 /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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