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人제주' 외국인 대축제, 참가자들이 전한 메시지는?
"공동체 일원으로 따뜻한 환대 감사...제주도 아름다움, 변치 않기를"
헤드라인제주 주최, 제주특별자치도 후원으로 지난 31일 저녁 제주시 탑동해변공장에서 열린 '2025 세계人제주 외국인 커뮤니티 제전(The 2025 Jeju Expats Festival)'은 지역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표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제주도 전체 인구의 4%대를 차지하는 거주 외국인들은 이제 제주 지역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에 사는 세계 다양한 나라의 거주 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성황을 이뤄졌다. 명실상부한 거주 외국인들과 제주도민들의 커뮤니티장이자 화합의 장인 대축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이 행사는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총화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크게 했다.


◇ "제주엔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많아...해안가 가꾸기, 함께 하고 싶어"
열정적 락음악으로 무대 공연의 첫 포문을 열었던 제이슨 리스코 밴드(The Jason Lisko Band)의 핵심 멤버인 제이슨 리스코(미국).


그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많은 도민들도 잘 모르는 장소들이 정말 많다"면서 "예를 들면, 해수욕장 주변이 아니더라도, 섬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수영과 스노클링 장소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1100도로와 평화로 사이의 야생 지대인데, 작은 숲길이나 산악 하이킹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며 "길을 따라 걷다가 일부러 길을 잃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많은 분들과 해안가를 따라 걸으며 이야기 나누고, 쓰레기도 줍고, 함께 어울리며 제주의 바닷가를 반짝이게 만들어보고 싶다"며 제주 해안을 잘 가꾸고 보전하는데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공동체 일원으로 함께 해준데 대해 감사"
미주권의 옛 감성을 담은 민속 음악을 선보인 '사계 바텀 부이즈(Sagye Bottom Buoys)'의 다니엘 도허티(Daniel Daugherty, 미국)는 이번 축제에 참가하게 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2022년 제주에 오게 됐다는 다니엘은 "저희는 매달 조천읍에 있는 맥파이 브루어리에서 모여 연주하고 있다"며 "올드타임(민속) 음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잼 세션"이라고 소개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제주에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올드타임 음악(민속음악)의 정신은 바로 '포용'이다"며 "모든 대륙에서 온 사람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우리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해 준 제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게 돼 아쉬움...중문 바다 가장 좋아해"
열정적이고 흥겨운 락음악을 선보인 6인조 락 밴드 '레이디스 앤 젠틀맨(Ladies and Gentlemen)'은 이번이 제주에서 펼치는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국제학교 교사 등으로 일하는 이들 멤버는 미국과 영국, 에콰도르 출신으로, 이번에 각자 고향으로 떠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저는 9년 정도 인천에서 살다가 4년 전 제주에 왔다"면서 "(제주로 오게 된 이유는) 도시 생활에 질렸고 제 아들이 아파트 숲 속 미세먼지 속에서가 아니라 자연과 더 가까이 지내며 자랐으면 했는데, 지금은 바다 가까이에 살아야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에서도 서핑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중문 바다를 가장 좋아하고, 이곳을 널리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늘 감사...너무 많이 변하지 않기를"
이번 축제에서 백파이프 연주를 펼쳐 보여 큰 박수갈채를 받은 마틴 에클스(Martin Eccles,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주에서 음악교사로 활동하는 그는 "지금은 소수의 백파이프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언젠가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제주에서 대규모 파이프 밴드를 만드는 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남아공에서 제주로 오게 된 이유를 묻자, "2017년 말 서울 근교 도시에서 5년 정도 생활한 후 대기오염에서 벗어나 바닷가 근처에서 살고 싶어 제주에 오게 됐다"면서 "제주는 탁 트인 공간과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주의 시골지역에서 살고 있는데, 도시 생활보다 훨씬 더 잘 맞는거 같다"고 했다.

◇ "아름다운 제주도만의 문화로, 따뜻한 환대 감사"
유쾌한 재즈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공연을 펼쳐보인 '카발리에 사운드(Cavalier Sound)'. 미국, 핀란드, 영국 출신 등으로 꾸려진 6인조 재즈 잼으로, 즉흥성과 탄탄한 구성 사이의 절묘한 균형을 추구하는 팀이다. 이날 공연에서도 신선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제주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아름다운 제주도만의 문화로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바이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힌 그는 제주에서 기억나는 추억을 묻자, "제주에서 보낸 시간, 모든 순간이 기억날 것 같다. 다음에 또 제주에 오고 싶다"고 전했다.
◇ "아름다운 곳, 산.해변.마을.바람.돌...제주의 모든 것이 놀라워"
국제학교에서 음악교사(미국), 영어교사(한국), 초등 담임교사(미국) 등으로 활동하는 3인조 밴드 '데몬호크(DemonHawk)'는 즉흥 연주의 묘미를 살린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 "제주의 유산,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행사 후반부 화려한 '파이어 퍼포먼스(불쇼)'의 특별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코헤이(Kohey, 일본).


코헤이는 공연을 마친 후 불쇼 공연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묻자 "재미있기 때문이다. 불과 함께 공연할 때 한 번도 지루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불의 형태와 색, 움직임은 날씨나 연료, 그리고 제 기술에 따라 항상 달라지기 때문이다"면서 "지금도 퍼포먼스를 할 때면 정말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제주에 온지는 12년 되었다고 했다. 제주도민에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우리는 제주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그동안 제주는 정말 많이 변했는데, 많은 것을 얻은 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잃었을지도 모른다"고 피력했다.

국제학교 교사로 활동 중인 4명으로 구성된 밴드 '핫 크로스 번즈(Hot Cross Buns)'는 1990년대 향수를 듬뿍 담은 커버 곡을 중심으로 흥겨운 공연을 펼쳤다.



기타와 보컬을 맡은 존 조지(John Georgie, 스코틀랜드)는 핫 크로스 번즈라는 팀명을 짓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제주에서 생활하며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이날 해변공연장 바깥쪽 광장에 마련된 외국인 플리마켓과 세계문화체험 등 거주 외국인들이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 행사장에서 선보인 'DJ파티'의 디제잉(DJing)은 진 제이와 로빈 리(Jin jay & Robin Lee)의 듀오공연으로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진 제이(Jin Jay)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 출신으로, 제주에 10년 넘게 거주하면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의 여러 무대에서 DJ로도 활동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나눠오고 있다. 영국 출신인 로빈 리(Robin Lee)는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 DJ로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 "세계 외국인, 제주에 정착하며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 불어넣어"
이번 축제를 함께 주관한 외국인 참가자 대표 알렉시스 조이(OESTERLE ALEXIS JOY, 미국)는 "이 축제가 해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기쁘고, 다양한 문화를 포용해 온 과정은 아름다웠다"라며 축제 개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와서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다"면서 "제주에 정착하며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제위원장인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시작한 이 축제가 어느 덧 12회째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 행사는 거주 외국인들이 그동안 기획에서부터 행사까지 함께 참여하고 준비해 온 총화의 결실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에는 제주도민과 관광객, 그리고 여러분과 같은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동안 문화적 이해의 차이 등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었으나, 이 행사를 통해 '제주 사랑'이라는 큰 틀에서 한 마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고 피력했다.
또 "이 행사는 거주외국인과 도민들이 지역공동체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의미뿐만 아니라, 제주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주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거주 외국인들이 앞으로 제주를 더욱 사랑하고, 자신의 나라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곳을 널리 알려준다면 제주는 말 그대로 '세계 속의 제주'로 우뚝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진명기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제주는 지금 진정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4.1%인 2만8000명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주민은 제주사회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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