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동상 세워진 광장에 선 이재명 "국힘 정권 때 대구 잘 살았나"

복건우 2025. 6. 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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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름여 만에 다시 찾아 "김대중 정책이든 박정희 정책이든 유용하면 쓴다, 우린 좌우파 아닌 실력파" 호소

[복건우, 이희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습니까? 더 유용하면 쓰고 유용하지 않으면 버리는 거죠."

박정희 동상이 설치된 동대구역 광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정희 정책'을 거론하며 말했다. 21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보름여 만에 대구를 다시 찾은 이 후보는 "반쪽짜리 대통령을 원치 않는다"라며 출신 지역과 이념을 망라하는 국민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좌파나 우파가 아닌 실력파"라고 자신의 실용주의적 면모를 부각하며 대선 막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우리는 좌우파 아닌 실력파... 반쪽짜리 대통령 원하지 않는다"

이 후보는 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이제 편가르기를 좀 그만하자. 지역이니 색깔이니 이념이니 가치니 그것보다 중요한 건 먹고 사는 문제 아니냐"라며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냐. 더 유용하면 쓰고 유용하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좌파 우파 그런 것 안 한다. 우리는 실력파"라며 "이재명과 민주당은 편 가르지 않는다. 동창회장이 편 가르면 안 되는 것처럼 대통령이 되면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예우하고 힘을 합쳐 같은 목표를 향해가게 만드는 진짜 대통합의 대통령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대구 동대구역광장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 후보는 "반쪽짜리 대통령 '반통령'을 원치 않는다"라며 "국민을 위해 실효성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실적에 의해 존중받고 인정받는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고, 이 후보는 "성남시와 경기도를 바꾼 것처럼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고 국가역량이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제대로 쓰이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답 드리겠다"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대구가 "민주당과 이재명에게 참 어려운 곳"이라며 "내란 세력에 대한 단죄와 엄중한 진상규명과 처벌, 그리고 다시는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군사쿠데타를 꿈꿀 수 없는 나라를 만드는 이 당연한 일을 누가 부정하겠나. 이 당연한 정의의 길에 지역을 불문하고 모두가 함께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지적한 뒤 "평화를 만들어내는 진정한 안보 정당은 민주당"이라며 "튼튼한 안보로 북한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안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평화로운 나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나라, 한반도 지정학 리스크가 최소화된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대구를 비롯한 지역 균형발전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도 어렵지만 대구 경제도 매우 어렵다.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지방 소외가 격화되면서 국민의힘 정권이 대구를 특별히 챙겨줘서 잘 살았나. 바뀐 게 없지 않냐"라며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가능하려면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 즉 포용 성장해야 한다. 이재명 빨갱이가 하는 소리가 아니고 십수 년 전 이미 IMF나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들이 권고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정부에게 기회를 주시면 대구를 포함한 지방 균형발전 정책을 확고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라며 "대구도 광주도 부산도 서울과 함께 살 수 있는,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민주당이 정치와 살림을 훨씬 더 잘하는구나', '우리가 괜히 색깔 때문에 한쪽에 몰빵할 필요가 없구나' 생각하도록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재명이도 TK 아이가' 지지자들 "이재명" 연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동대구역 광장엔 "이재명" 연호가 수차례 울려 퍼졌다. 뜨거운 햇살이 광장을 달군 이날(최고기온 30도) 이 후보 지지자들은 유세장 주변으로 둘러쳐진 파란색 천막 아래에서,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 주변에서, 광장 맞은편 신세계백화점 건물 아래 그늘에서 선글라스를 쓰거나 양산을 들고 이 후보의 연설을 지켜봤다. 이들은 '대통령 될 준비됐나', '재명이도 TK(대구·경북) 아이가'라고 적힌 손팻말이나 파란색 풍선을 흔들면서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앞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지난 5월 13일에도 대구를 찾아 동성로에서 현장 유세를 진행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에 이어 울산과 부산을 차례로 찾아 영남권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 기사: "재매이가 남이가" 대구 찾은 이재명, '셰셰' 발언까지 꺼낸 까닭 https://omn.kr/2dhyw)

▲ [현장] "여기 '보수TK' 대구 맞재?"... 이재명 동대구역 유세에 '구름인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대구 동대구역 유세(2025.6.1)(기획-편집: 박순옥, 촬영: 조정훈 기자) #이재명 #동대구역 #유세 #인파 #2025대선 ⓒ 조졍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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