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아닌데 성장호르몬? “안전성 검증 안 돼”

◇성장호르몬 처방 받는 소아·청소년, 10년 새 8배 늘어
성장호르몬 치료제가 '키 크는 주사'로 불리며, 정상 어린이에게 남용되면서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특정 의학적 적응증이 있는 저성장증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진단을 받지 않은 소아 청소년이 키 성장을 목적으로 주사제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성장호르몬 주사제 사용 실태를 분석해 30일 발표했다. 최근 5년 이내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한 아동의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60%는 건강 문제가 없는 일반 소아청소년에서 단순 키 성장을 목적으로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했다. 응답 아동 6명 중 1명은 평균 신장보다 큰 경우에 해당했다. 성장호르몬 주사 보험급여 기준에 해당하려면 또래 아동 100명 중 키가 3번째보다 작아야 한다. 조사 대상자 중 이 기준에 해당하는 소아 저신장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41%).
◇정상 아동에게는 안전하지 않을 수도
가장 큰 문제는 정상 아동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했을 때의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NECA에서 국내외 문헌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질환이 없는 정상 신장 아동 대상 성장호르몬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룬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상 사례 건수는 늘고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보고된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 사례는 총 6309건 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이상 사례로는 ▲전신이나 투여 부위 병태(주사 부위 통증·출혈·타박상·종창 등) ▲감염·기생충 감염(바이러스 감염·비인두염·인플루엔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피부·피하 조직 장애(두드러기·발진·가려움증·홍반 등) ▲각종 신경계 장애(두통·어지러움·졸림·감각 저하 등) 등이었다. 연관성이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보고된 중대 부작용으로는 ▲발작·두개 내압 증가 등 신경계 장애 ▲손 변형 ▲척추측만증 ▲골단 분리 ▲사지 비대칭 ▲골 괴사 등 근골격·결합 조직 장애 ▲암종 ▲사망 등도 있었다. 식약처는 정상인에게 성장호르몬 치료제를 장기간 과량 투여하면, 부종·관절통·말단비대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NECA 관계자는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이 증가함에 따라 이상 사례 보고도 함께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지만 명확한 관련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향후 부작용에 대한 장기 추적 관찰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보호자에게 성장호르몬의 잠재적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소개한 NECA 설문조사에서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사용한 아동의 보호자는 성장호르몬 사용이 자녀의 키 성장·불안감 해소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성장호르몬 사용 시기 ▲주사제 종류별 투여 용량·비용 ▲부작용·합병증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애로사항으로 ▲의료진마다 임상적 의견이 달랐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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