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의 ‘눈물 젖은 티셔츠’…“제 아내 자랑스럽다”
유시민·이재명 대선 후보 동시 비판
“가정 없으면 대통령 무슨 소용 있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0일 오후 강원도 원주 유세에서 “요즘 어떤 사람이 제 아내가 고등학교밖에 안 나온 사람이라고 뭐라고 하지만 전 제 아내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아내가) 사랑스럽고 무서워서 밖에 나가면 총각이라는 소리를 못 하는 제가 맞냐. 밖에 나가 총각이라 하며 여배우 울리고 다니는 사람이 맞냐”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원주 문화의 거리 유세에서 ‘쉼 없이 국민 속으로’라는 주제의 유세를 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오후 5시30분쯤 유세 차량에 올라가자마자 입고 온 빨간 야구 유니폼을 벗었고, 이후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흰 반팔티를 입은 채 유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원주가 오늘 화끈하게 달아오른다. 대단하다”며 이철규, 박정하 등 강원도 지역 의원들의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과거 원주에서 노동운동을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접점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저는 운동권 출신인데, 원주 문막의 한일도루코라는 한일공업 공장에 다녔다”며 “우리 조카도 좋은 대학인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다닌다. 잘 좀 봐달라. 많이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원주에 생명과학 바이오단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원주에 생명과학 바이오단지를 국가산단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30조 예산을 (추경)할 건데 바로 반영해서 이 부분을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AI, 반도체 산업 방향은 제대로 잡고 있는데 국가가 화끈하게 밀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면 바로 이걸 시작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설난영 여사에 대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입고 있는 티셔츠 문구를 읽으며 “제가 바로 팔불출이자 공처가다”라고 웃음 지어 보였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8일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김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두고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씨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다. 그래서 이 사람의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는데, 이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요즘 어떤 사람이 제 아내가 붕 떠서 고등학교 밖에 안 나온 사람이 뭐하느냐고 하는데 우리 7남매 중 대학을 나온 사람은 저뿐”이라며 “전 초등학교 나왔다고 저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 사는 건 학벌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아내는 제가 감옥 생활을 할 때 작은 책방 장사로 먹고살고 애를 키웠고, 그래서 오늘의 제가 있다”고 하자 지지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김 후보는 “이런 제 아내가 뭐가 잘못한 게 있냐”고 외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후보는 “제 아내와 딸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아내에게) 드레스 입고 한 번 더 결혼하자고 하니까 아내가 ‘무슨 드레스가 필요하냐 당신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이런 아내가 그렇게 문제가 되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이를 들은 일부 현장 지지자들은 “울지말라” “설난영 여사가 가장 품격있다”고 외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원주 유세 뒤 이어진 춘천 유세에서도 “제 아내하고 유시민씨도 잘 아는데 제 아내를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제가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며 “제 아내가 저 때문에 상처받는 걸 저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이 없다면 대통령이 무슨 소용이 있냐”며 “44년 동안 같이 살며 함께해준 제 아내가 저는 자랑스럽다”고 했다.
원주=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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