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숨진 중학교 교사 눈물의 추모식..."잊지 않겠습니다"
선.후배 동료 교사들 '눈물'..."진상규명이 추모다"

제주도내 한 중학교에서 숨진채 발견된 교사의 선.후배 동료 교사들이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안전하게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현경윤)는 30일 오후 6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유족과 공동으로 추모 집회를 개최했다.
추모 집회는 동료 교사들과 유족들을 비롯해, 학생들과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추모 공연, 추모사, 분향 및 빛 밝히기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사에 나선 동료 교사 ㄴ씨는 "추모사를 쓰기로 하고 '글을 써야 하는데'라는 마음을 갖고 쓰려고 하면 마음이 아파서 나중에 쓰자 나중에 쓰자 하면서 오늘에야 쓰게 됐다"며 "하나둘 선명한 선생님 모습, 아직도 내 옆에, 우리 교무실에 있는 거 같다"며 아직도 ㄱ씨가 숨졌다는 소식을 믿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학생과 학부모님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옆에서 대신 위로해 주고, 학교 업무로 힘들어하면 도와줄 일이 없냐고 챙겨주었다"며 "나는 해준 게 아무것도 없는 거 같아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ㄴ씨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눈물이 난다. 힘듦과 아픔과 상처에 고인 눈물을 미리 나누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ㄷ군은 "선생님은 성격이 여리셨지만, 학생들에게 늘 긍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혼자 감당하시며, 결코 주변에 부담을 주려 하지 않으셨다"며 "무엇보다, 선생님은 공과 사를 분명히 하며 저희가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생님은 학생들 모두의 인생의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선생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과 헌신, 정의로움과 온기를 잊지 않고 이어받아 앞으로 저희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한다"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대표로 나선 유가족 ㄹ씨는 "먼저 일상을 제쳐두고 시간 내어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유족을 대표해 진심어린 감사를 전한다"라며 "고인이 된 ㄱ선생님의 삶은 아내에겐 다정한 남편이자 아이들에겐 혼 한번 안내던 착한 아빠, 처가도 살뜰하게 챙기던 사위였고, 일터인 학교에서도 동료 교사분들에게 다정다감하며 학생들에게 친구처럼, 때로는 선배처럼, 때로는 아버지가 돼 학생을 지도하던 분"이라고 말했다.
ㄹ씨는 "장례식장에서 수많은 제자들이 와서 헌화하며 흐느끼는 모습들에서 짧게나마 선생님의 삶을 감히 가늠할 수 있었다"며 "졸업한 제자들 중 몇몇은 선생님 덕분에 제가 현재 이런 모습으로 살고 있다며 슬픔을 공유하고 가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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