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커피 역사 속으로…저가 브랜드도 인상 나섰다
저가 브랜드 전략 수정 시험대 올라

지난 22일부터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일부 음료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13.3%) 인상됐다.
이미 지난 2월 컴포즈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300원(20%) 올렸다.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21일 따뜻한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했다.
이들 업체는 가격 인상 배경으로 공통적으로 국제 원두 시세 급등, 고환율, 전기료·인건비·임대료 상승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이들 브랜드가 주로 사용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로부스타 가격은 톤당 4948달러다.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1~2월에 비하면 하락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5월(3696달러)보다 33.9% 상승했다. 또한 로부스타를 비롯한 원두 생산지인 브라질과 베트남은 2023년부터 가뭄, 고온, 불규칙한 강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5%가량 감소했다.
커피값 인상이 일시적 외식 물가 상승이 아니라 수급 구조 변화 결과로 굳어지며 ‘1500원 아메리카노’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가격이 아니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커피 시장 새로운 쟁점으로 ‘소비자가 인상된 가격을 납득할 수 있느냐’가 부상하고 있다.
가격을 미리 올려놓았던 스타벅스는 여러 할인 전략으로 소비자 저항을 줄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지난 1월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을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인상했다. 대신 매장 운영 시간 확대, 시간대별 할인 쿠폰, 리저브 매장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병행해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반면 메가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성장해온 만큼, 이번 인상으로 브랜드 전략 자체를 재정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한편 이 같은 커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커피가 더 이상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음료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음료 시장 전반 판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마셔 캡슐커피나 드립 커피 수요가 늘거나, 차·에너지 음료·기능성 음료 같은 대체 음료로 소비가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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