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정우영→박용우 그 다음은? 대표팀 수비형 MF는 계속 30대, K리그2의 유망주 대안은 누구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국가대표급 유망주를 논할 때 가장 아쉬운 포지션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다. 이 포지션의 유망주 발굴은 대표팀 세대교체의 마지막 열쇠가 될 수 있다.
홍명보 남자 A대표팀 감독은 6월 월드컵 예선 명단을 발표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평소보다 많은 3명 뽑았다. 주전 박용우와 경쟁할 원두재, 박진섭이 선발됐다. 박진섭은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인 점을 감안하면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1자리에 2.5명을 선발한 셈이다.
이 포지션의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는 세대교체 없이 베테랑 위주로 근근이 이어지고 있다. 이 자리를 10년 동안 지켰던 기성용이 은퇴했을 때 그 후계자는 후배가 아닌 동년배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은 당시 30세였고, 3년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을 때 33세였다. 그 뒤를 이어 박용우가 국가대표 주전으로 올라선 시기 역시 30세 때다. 매번 수비형 미드필더 대체자 수급이 단기 처방에 불과했음을 보여준다.
홍 감독뿐 아니라 많은 국가대표팀 감독들은 포백 앞에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경향이 있다. 제공권, 빌드업 능력, 최소한의 기동력을 겸비한 미드필더는 귀하다. 홍 감독이 대안 삼아 국가대표팀에 선발한 적 있는 정호연과 백승호는 신체 조건에서 비교적 약하다. 힘과 수비력을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번에 돌아온 박진섭이 있는데, 키(182cm)에 비해 제공권이 좋고 센터백을 겸하는 선수답게 전반적인 수비 능력은 뛰어나다. 다만 박진섭 역시 장기적인 대안이 되기 힘든 이유는 마찬가지로 30세가 됐기 때문이다. 박용우보다 단 두 살 어리다.
다른 포지션은 이미 대표팀에 유망주들이 줄이어 들어갈 정도로 많은 유망주들이 배출되고 있다. 지난 1년간 23세 이하 선수가 한 명도 선발되지 못한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뿐인데, 최전방은 24세 오현규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비교적 사정이 낫다.
K리그1에도 수비형 미드필더 유망주가 드문 가운데, K리그2에서는 20대 초반 장신 미드필더들이 어느 정도 활약하고 있어 이들의 성장세를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이번 U20 대표팀에 모처럼 복귀한 정마호는 190cm로 골키퍼 포함 이번 선수단 중 최장신이다. 일찍이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고 지난해 충남아산에서 화려한 시즌 초반을 보냈다. 프로 데뷔전에서 2부로 내려온 명문 수원삼성을 상대로 데뷔골을 넣는 등 골을 몰아쳤다. 그러다 피로골절로 시즌 후반기를 통으로 결장하면서 대표팀과도 멀어져 있었다.

정마호는 이번 시즌 초 충남아산에서 수비수를 오가며 꾸준히 출장 중이다. 건강한 모습을 되찾은 뒤 오랜만에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됐다. 지난해 2000년 이후 출생한 한국 중앙 미드필더 중 최대 유망주라는 평가가 있었을 정도로, 현재 청소년 대표에서 가장 눈여겨 볼 만한 장신 미드필더 유망주로 꼽힌다.
정마호보다 한 살 많은 21세 백지웅도 이번 시즌 등장한 수비형 미드필더 유망주다. 188cm 대학교 2학년 도중이었던 지난해 여름 서울이랜드FC에 입단, 후반기에 상당한 출장시간을 확보했다. 이번 시즌도 13라운드까지 9경기에 출장했고 그 중 8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연령별 대표는 지난해 열린 친선대회 툴롱컵을 통해 처음 출장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오기는 정마호보다 좀 더 후방에서 공중볼 장악과 배급을 전문으로 맡고 있다.
장신 미드필더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큰 덩치 때문에 신체에 걸리는 부하가 큰데다 수동적인 경기 상황이 잦고, 몸싸움과 활동량을 많이 요구받기 때문이다. '육각형' 미드필더로 어린 시절 각광 받다가 그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부상 방지와 컨디션 유지를 위해 남다른 관리 지원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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