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름' 지킨 위대한 인물, 김대중을 생각하며

완도신문 2025. 5. 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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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완도신문 김세윤]

ⓒ 완도신문
1980년 이른바 '서울의 봄' 당시인 4월에 수유리 한신대학교에서 있었던 김대중의 강연. 그는 거기서 피를 토하듯이 이렇게 말합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유를 사랑한 죄로 우리가 어찌 공산당으로 몰리느냐! 우리 모두 파수꾼이 돼야, 전사가 되어야 한단 말이요. 그래서! 반역사적인 반민중적인 반민주적인 정권과 싸울 수 있어야 한다는 거요."

"민주주의는 돌아온다" 그 시대 그가 말했던 이 시대의 해법 그는 자신이 죽더라도 한국에 민주주의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말합니다.

나는 늘 길 위에 있었다. / 어디서든 부르면 달려갔다. / 그래서 늘 고단했다. / 많은 사람들이 내 연설과 삶에 박수를 보내고 격려했지만 / 돌아서면 외로웠다.

정치를 생각하면, 늘 '사람'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어디에서 살아가는지를 묻다 보면, 자연스레 '지역'이라는 단어에 다다릅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회고록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를 읽으며 저는 다시금 정치의 출발점이 어디여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정치를 권력이나 승리의 수단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삶을 바꾸는 구체적인 실천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목포에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변두리에서, 소외된 자리에서, 그는 사람들의 억울한 사연과 작지만 절박한 민원들을 들으며 정치의 본질을 배워갔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고백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다시 정치의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출발점이 됩니다.

지역 정치가 다루는 문제는 종종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마을버스 시간표 하나, 골목길 가로등 하나, 경로당의 온풍기 하나가 한 사람의 하루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정치는 바로 이런 작고 느린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삶으로 증명했습니다. 책에서 그가 거듭 강조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정치는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 믿는 일이다."

그는 고문을 당하고 투옥되며 수차례 낙선했지만, 국민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정치가 흔들릴수록 그는 사람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습니다. 그 믿음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저는 그 '다시'라는 단어에 주목했습니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라는 제목은 단지 한 정치인의 과거 회고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 이 땅의 모든 정치에게 던지는 제안이자 다짐처럼 느껴졌습니다. 정치가 불신받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다시 묻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또한 이렇게 말합니다.

"통합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개혁이다."

지방 정치에서도 통합은 절실한 가치입니다. 생각이 다르고, 배경이 다르더라도 주민의 삶을 중심에 놓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정치는 경쟁이 아니라 설득이어야 하고, 상대를 누르는 기술이 아니라 공존의 원칙을 만드는 태도여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은 분명합니다.

정치는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구체적인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힘이라는 것입니다. 정치가 외면했던 골목을 다시 돌아보고,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의 하루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시작이어야 합니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는 정치에 뜻을 두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입니다. 현장의 작고 느린 문제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철학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정치를 다시 생각하고, 다시 신뢰하게 만들고, 다시 걸어갈 힘을 주는 책입니다.

정치가 멀어진 시대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믿는 정치, 지역에서 다시 시작하는 정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 길의 가능성을, 저는 김대중의 정치에서 보았습니다.
ⓒ 완도신문

덧붙이는 글 | 글쓴이 김세윤씨는 전 고금청년회장입니다.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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