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의 흔적들... 곳곳에서 은은한 약초 향이 났다
[문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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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보감촌 불로문 |
| ⓒ 문운주 |
동의보감촌 불로문을 지나자 고요한 분위기와 함께 약초 향이 은은히 퍼졌다. 언덕 위 한의학박물관에 들러 허준과 <동의보감>에 관한 전시를 보며 조선 시대 한의학의 깊이를 새삼 느꼈다. 이어 무릉교를 건너 산책길을 걷다 보면, 자연의 숨결 속에서 나 자신과 조용히 마주하게 된다.
어릴 적 고향 어르신들이 황기나 작약을 달여 드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부추를 심어 밥상에 자주 올리셨고, "몸을 덥히고 피를 맑게 한다"며 챙겨주시곤 했다. 이런 약초에 대한 생활 속 지식은 단순한 민간요법이 아니라, <동의보감>에서 비롯된 오랜 의학 전통이 자연스럽게 시골 사람들까지 전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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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보감촌 동의전, 한방기체험장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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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보감촌 산청 한의학박물관 |
| ⓒ 문운주 |
놀라운 것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인물인 류의태를 결합해 관광상품화한 점이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며, 이곳이 단순한 역사 유적을 넘어 지역의 중요한 문화 자산이자 활기찬 관광지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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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대원사 대웅전 등 전각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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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대원사 다층석탑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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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대원사 전경 |
| ⓒ 문운주 |
대원사는 숲과 계곡에 둘러싸여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는 곳이다. 경내로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들과 은은한 향내, 그리고 고풍스러운 전각들이 어우러져 깊은 산사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종소리 하나에도 마음이 맑아지는 이곳은, 자연과 함께 조용히 나를 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대원사는 경남 산청군 삼장면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비구니 사찰로, 작지만 아담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다. 신라 진흥왕 9년인 548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오랜 세월 동안 중창과 복원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사찰 경내에는 중심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 산신을 모시는 산왕각,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조성한 다층석탑이 등이 차분하게 배치되어 있다. 절은 크지 않지만 전각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단정하게 놓여 있어 걷는 내내 마음이 맑아진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봉상루의 '방장산 대원사'라는 현판이다. 여기서 방장산은 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으로, 사찰의 위상을 암시한다. 봉상루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대웅전이 정면에 자리하고, 오른편 경사진 곳에는 사리전이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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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원사 계곡 1 |
| ⓒ 문운주 |
산청에서의 하루 여정을 마치며, 자연과 역사 속에서 깊은 위안을 얻고 돌아간다. 아쉬움이 남지만 이제는 귀가할 시간. 아직 남영 조식 유적지, 남사 예담촌, 지리산 법계사 등 꼭 들러보고 싶은 곳들이 남아 있어, 친구와 6월 중 다시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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