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절리 절경에 동전 넣지마세요"…북아일랜드, 관광객에 때아닌 호소
기둥 사이에 동전 넣는 관습…시간 흘러 손상
"동전 부풀며 압력 가해지고, 돌에 얼룩져"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관광 명소 '자이언츠 코즈웨이(거인의 둑길)'의 암석 일부가 부서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객들이 암석 사이에 동전을 끼워 넣는 관행이 오래 지속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자연·문화유산 관리재단인 내셔널 트러스트는 "관광객들이 현무암 기둥 틈에 동전을 끼우는 바람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 지역이 손상되고 있다"며 "동전을 남기는 관행을 중단하고 흔적을 남기지 말고 떠나 이 자연 유산이 미래 세대에도 특별하게 남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북아일랜드의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인 이곳은 지난 1986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해에만 관광객 64만 8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아일랜드의 앤트림 고원(Antrim plateau)과 해안의 경계를 따라 현무암 절벽의 기슭에 있다. 바다 위에 불쑥 솟아 있는 약 4만개의 주상절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일랜드의 거인 핀 맥쿨이 스코틀랜드의 라이벌 벤안도너와 맞서려고 가기 위해 지었다는 전설이 있어 '거인의 둑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런데 영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세계 각지의 관광객이 기념의 표시로 현무암 기둥 틈새에 동전을 끼워 암석의 미관과 구조가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내셔널 트러스트의 자연 담당관 클리프 헨리는 "동전이 녹슬면서 원래 두께의 3배로 부풀어 암석에 엄청난 압력을 가해 암석이 부서진다"며 "이후 동전이 바닷물에 부식되면서 구리, 니켈, 철 산화물의 보기 흉한 줄무늬가 돌에 얼룩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내셔널 트러스트는 '코즈웨이 해안 유산신탁'과 함께 석재 보존 전문가를 투입해 시범 지역 10곳에서 동전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나머지 동전을 모두 제거하는 데 3만파운드(약 5500만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또 동전을 암석 틈에 남기지 말라는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동전으로 인한 관광 명소의 애로사항은 이전에도 있었다. 이탈리아 로마시는 필수 관광지 중 하나인 '트레비 분수'를 관광객에게 유료화하는 방안을 지난해 검토한 바 있다. 늘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분수를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렵고, 올해 가톨릭 희년을 맞아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방문자를 통제한다는 목적이다. 지난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힌다. 특히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이 유명해 매년 100만유로(약 15억원)가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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