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한·일·중 정상회담 적절한 시기 개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언급하며 “지금의 상황, 현재의 환경 아래에서 일·한 관계 중요성은 변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다양한 과제에 대한 중요한 파트너”라는 기존 일본 정부 입장을 언급한 그는 “일·중·한 서밋 의장국으로서 적절한 시기에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日經·닛케이)이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미디어 파트너인 제30회 ‘아시아의 미래’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약 30분에 걸쳐 종전(終戰) 80주년을 맞이한 데 대한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그는 보수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후 80주년 담화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연단에 선 그는 방위상 자격으로 샹그릴라 회의에 참석했던 일화를 꺼냈다. 리콴유 당시 싱가포르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싱가포르에서 무엇을 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에서 역사 시간에서 배운 걸 말했는데 리콴유는 슬픈 얼굴로 ‘그것밖에 모르는가’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어 “귀국해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배웠다”고 술회했다. 이시바 총리는 리콴유 총리와의 일화를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 전 출간한 『보수정치가, 이시바 시게루』(쿠라시게 아쓰로 편저)에서도 자세히 밝히면서 가해자로서의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최근 방문했던 필리핀에 대해선 과거 5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 이상의 큰 피해가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시아의 각국, 그 역사를 겸허히 배우고, 문화를 겸허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말도 보탰다. 그는 또 “북한을 포함해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올해 일·한 그리고 일·미·한으로 안전보장체제 확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일·중·한 3개국이 미래지향 협력을 진전하는 것은 지역 평화와 번영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일·중·한 서밋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 고문(총리격), 간 킴 용 싱가포르 부총리 등이 참석해 전쟁과 대립 상황 속에서 아시아의 협력을 논의했다.
도쿄=김현예 특파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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