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투표 10대 유권자 "한 표로 민주주의 지켜지길"

김보성 2025. 5.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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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1일차 투표율 전국 19.58% 역대 최고치, 부산 17.21%... 부산 유권자들의 말말말

[김보성 기자]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부산 연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5.5.29
ⓒ 연합뉴스
"이번 선거가 제 인생에 있어서 첫 대통령선거예요. 원래 2027년에 치러져야 하는데 (내란 때문에) 지금 진행돼 의미가 남달라요. 이 한 표로 부산의 민주 의식이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오후 부산 부산진구의 한 투표소에서 처음 선거에 참여한 강아무개(18)씨는 기자들의 투표 소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강서구에 살고 있지만, 이날 서면 인근에서 참정권을 행사했다. 12.3 내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조기대선인 만큼 이렇게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에 강씨는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투표소 찾는 시민들 속 10대 청년들... "너무 뜻깊어"

지역의 한 대학교 학생이라고 소개한 김아무개씨도 같은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권리를 봉투에 고이 접어 투표함에 담았다. 만 19세로 처음 대선에 참여하는 그는 변화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김씨는 "첫 투표가 너무 뜻깊다"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표가 하나둘 모여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큰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날 오전 부산 남구의 한 사전투표소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일인 까닭에 행정복지센터 2층 문을 열자마자 직장인들이 줄을 잇는 상황이 벌어졌다. 퇴근 시간을 맞출 수 없어 일터로 나가기 전 투표를 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투표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 선거보다 더 많은 분이 다녀간 것 같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부산 연제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5.5.29
ⓒ 연합뉴스
출근 시간이 지나자 다소 한산해졌지만, 대연동 주민들이 하나둘 그 공간을 채웠다. 변화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60대 ㄱ씨는 누구를 찍었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심판에 힘을 줬다. 그는 "12월 3일과 같이 공포에 떠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간절한 바람을 전달했다. 반면 70대인 ㄴ씨는 "늘 하던 대로 도장을 찍었다. 더 나은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29일 오후 6시 사전투표 1일차 투표율은 19.58%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7.57%에 비하면 2.01%p 더 늘어난 수치다. 부산의 1일차 사전투표율은 17.21%로 직전 대선 같은 시간대 부산 사전투표율 16.51%보다 0.7%p 더 높아졌다.

1일차 전국 최고 사전투표율은 전라남도로 34.96%를, 최저 사전투표율은 대구로 13.42%를 기록했다. 그밖에 서울 19.13%, 인천 18.40%, 광주 32.10%, 대전 18.71%, 울산 17.86%, 세종 22.45%, 경기도 18.24%, 강원도 20.83%, 충청북도 18.75%, 충청남도 17.93%, 전라북도 32.69%, 경상북도 16.92%, 경상남도 17.18%, 제주도 19.81%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보수 결집... 민주당은 '40%대' 득표율 돌파 관건

최근 선거에서 부산은 보수정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왔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와 문재인 정부 출범을 거치며 2018년 한 차례 민주당이 힘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이내 보수텃밭 강세 지역으로 회귀했다. 20대 대선 결과를 보면, 부산시민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127만72표(58.25%)를 안겼다.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38.15%로 83만1896표를 받는 데 그쳤다. 무려 20.1%p 차이였다.

바로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반복됐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큰 표차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며 당선했고, 각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총선도 전국적으로는 야당이 압승을 거뒀으나, 부산은 18석 가운데 17석이 빨간색으로 채워졌다.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라는 '정권 심판' 바람도 통하지 않았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 총괄선대위원장(왼쪽)이 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부산진구에서,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 총괄선대위원장이 남구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 김보성
윤석열씨 대통령직 파면을 이유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전통적 보수 지지층 결집, '집토끼'를 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전투표를 마친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정동만 국회의원이 '낙동강 전선'을 언급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정 의원은 "6.25 낙동강 전투의 혼이 깃든 유엔기념공원을 사전투표 현장으로 선택했다"며 "입법·사법·행정까지 모두 장악하는 독재국가는 막아야 한다.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다른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노무현 29.85%, 문재인 39.87%, 이재명 38.15%'가 아닌 '마의 40%대' 벽을 넘는 대선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받은 평균 득표율인 45%까지 지지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게 실현되면 전국적 득표율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전동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난 김영춘 부산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비상시국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부산의 무너진 경제와 대한민국의 무너진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부산에서 1위 득표를 목표로 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시내 한 사무실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며 기표 도장을 찍은 다양한 '투표 인증 용지'들을 보여주고 있다.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2동 사전투표소에서 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생애 첫 투표를 위해 투표용지를 건네받고 있다.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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