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70대 살린 '90초의 기적'…제주공항 '하얀바지 의인' 정체
최충일, 황수빈 2025. 5. 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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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장 응급처치에 골든타임 내 의식 찾아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쓰러진 70대 여성을 면세점 관계자가 응급처치로 구했다.
29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3시 30분쯤 제주공항 국제선 출발 대합실에서 70대 여성 A씨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29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3시 30분쯤 제주공항 국제선 출발 대합실에서 70대 여성 A씨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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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이분이 살아나기만 기원하며 소생술”

A씨가 쓰러진 지 24초 만에 인근에 있던 하얀 바지를 입은 한 남성이 달려와 심폐소생술(CPR)을 1분 30초 정도 진행했다. 주위의 또 다른 남성은 공항에 비치된 제세동기(AED)를 들고 달려와 응급상황에 대비했다. 덕분에 A 씨는 의식을 되찾은 후, 119 구급대를 통해 제주시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CPR을 진행한 남성은 윤남호 롯데면세점 제주공항점장이었다. 윤 점장은 “매장 바로 앞에서 어머니 나잇대의 분이 쓰러져 계셨고, 어깨도 흔들어보고 코 밑에 손가락을 대보니 호흡이 없어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며 “주위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직 이분이 살아나기만 기원하며 몸을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점장은 한국소방안전원에서 발급하는 1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약 3년 전 회사의 권고와 지원을 통해 취득한 것이다. 또 제주시 연동 119센터와 제주안전체험관에서의 주기적인 CPR 교육 등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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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회복하셔서 효도관광 가세요”

윤 점장은 “쓰러진 분이 그날 일본 오사카로 효도관광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그분이 빨리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꼭 다시 즐거운 효도관광을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점장은 지난해 12월 100번째 헌혈을 달성해 지난 2월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편 윤 점장은 지난해 12월 100번째 헌혈을 달성해 지난 2월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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