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폭력 발언'에 말 아낀 이재명 "안타깝다, 이 정도만..."
[복건우 기자]
|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K-이니셔TV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 유튜브 라이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 공동취재사진 |
'언어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대선 후보직 사퇴와 의원직 제명 필요성을 묻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초 정도 정면을 응시한 뒤 고민 끝에 내놓은 대답이다. 여성 신체 부위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이준석 후보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밝히는 대신 짧은 유감을 표한 것이다.
이 후보는 반면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과 역차별 표현과 관련해선 5분 넘게 시간을 할애해 설명을 이어갔다. 차기 내각 구성 시 성비 균형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도 '여성 비율 30%' 약속에 대해선 "못 지킬 것 같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재명 "공무원·초등교사 시험... 특정 영역은 남성 보호 필요"
이재명 후보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유튜브 방송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의 대선 후보직 사퇴와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 필요성을 묻는 <오마이뉴스>의 첫 질문을 받고 5초 정도 고민 끝에 "그냥 뭐 안타깝다, 이 정도로 하겠다"라고 짧은 유감을 표했다. 현재 정치권에선 이준석 후보의 사퇴와 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빗발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반면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과 '부분적 역차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엔 5분 넘는 시간을 할애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성차별은 무조건 여성 차별이었는데 근데 요즘은 성차별하면 남성이 차별받는 경우도 예외적으로 있다"라며 "기존 관념에 의하면 여성이 무조건 차별받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예외적으로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있다. 그 부분은 남성들이 오히려 더 보호받아야 하는 면도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것을 일반화할 순 없다"라면서도 "정책은 일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있고 특수한 영역을 세분해서 세심하게 배려해야 할 필요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답변 마지막까지 "말하기도 참 어렵다. 말 한마디만 삐끗하면 큰일 날 수 있기 때문에"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젠더 차별 문제는 매우 예민한 문제"라면서 윤석열씨를 겨냥한 듯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고 어떤 정치인이 약속했고 그걸 계기로 젠더 갈등이 매우 심해졌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성평등가족부로 이름을 바꿔 여성가족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강화한다는 건 지난 대선 제 공약을 똑같이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공약 발표에서 언급한 역차별 표현과 관련해선 "대한민국 사회엔 가부장적 문화가 추가돼 여성들이 여러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 똑같은 일을 해도 보수가 적다든지 승진·육아·가사 등 많은 영역에서 구조적 성차별이 있다"라며 "상당한 개선을 이뤄내고 있지만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은 계속되고 있어서 여성가족부 역할을 폐지하거나 그럴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성평등을 추구하는 것이지 여성만을 위해 어떤 정책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사회 전체적으로, 세대를 통틀어 보면 지금도 여성이 차별받고 있는 게 분명한데 특정한 영역은 상당히 개선된 영역들이 있다. 예를 들면 시험을 보거나 이럴 땐 요즘 여성들이 상당히 우위를 점한다. 공무원 선발시험을 보면 객관적인 채점으로 여성들이 거의 80~90퍼센트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교 교사 시험에도 여성들이 많이 앞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그러니까 특정한 영역에선 오히려 남성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영역이 있다"라며 "과거엔 소수인 성이 무조건 여성이었는데 지금은 여성일 수도 있고 남성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할당제라고 하면 무조건 여성을 위한 제도라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할당제가 남성에게 유리하게 작동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이 특히 청년 영역에 꽤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라며 "여성이라고 무조건 추가 인센티브를 주자는 것보단 어떤 성이든 성을 이유로 불이익이나 차별을 받지 않게 할 필요가 있겠다"라고 밝혔다.
'향후 내각 구성 시 여성을 몇 퍼센트 기용하겠다는 목표치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지난 대선 땐 여성이든 남성이든 소수 성이 30%를 넘게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게 있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못 하는 이유는 못 지킬 것 같아서"라며 "지킬 수 없는 공약은 하지 않는다는 게 제 명확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다만 "30% 약속을 공개적이고 명시적으로 하긴 어렵고 30%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앞서 "여성가족부 기능을 확대·강화해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라며 "성평등가족부는 불공정을 바로잡고 모두의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진작하는 컨트롤타워가 되겠다. 부분적인 역차별이 있는지도 잘 살펴 대처하겠다"라고 공약했다. 또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겠다"라고 약속했다.
|
|
| ▲ 27일 제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하는 장면.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 관련 의혹을 거론하기 위해 여성 성기가 언급되는 혐오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
| ⓒ JTBC 갈무리 |
민주노동당은 이 후보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해당 내용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에서 제기한 것으로 해당 댓글 게시자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추측만 있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는 해당 내용을 방송 토론회에서 제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개혁신당에서 2017년 심상정 후보도 토론회에서 홍준표 전 시장의 '돼지발정제'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 언급하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라며 "심 후보는 문제가 된 표현을 그대로 언급하지 않고 '성폭력 범죄 공모'로 정제해 언급했다. 이 후보와 개혁신당의 혐오 정치와 문제적 발언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보도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직도 상황 파악 못 하는 이준석... 국민들이 왜 분노했냐면
- 첫 토론 후 권영국에 쏟아진 후원금... "내란세력 압도적 패배 위해 완주"
- 한나절만에 모인 3만7000명, 이준석 고발... "정계 떠나라"
- '사이비 지성의 독재 체제'... 나는 차라리 AI 판사를 믿겠다
- 우리가 매일 이걸 먹고 있다고? 주목 받는 플라스틱 사냥꾼들
- "선 넘는 발언 반성하세요" 항의받은 이준석 "어떻게 더 순화하나"
- 나중으로 밀린 이 공약, 이번 대선 여전히 걱정스럽다
- "바다가 배들로 가득했었지"... 고요하고 아늑해져 더 좋은 곳
-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노동시간 단축, 현실이 되려면
- 여름철 최고의 반찬, 오도독 씹는 맛에 아이들도 환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