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자유를” 화가 강영희, ‘나의 즐거운 여행’ 전시

윤일선 2025. 5. 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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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구구갤러리서 31일부터
삶과 예술 향한 내면 여정 그려
추상의 선율이 흐르는 화면 위로 감정의 흔적이 층층이 쌓여 있다. 강영희 특유의 곡선과 색면이 여백 속에서 팽팽한 긴장과 조화를 이루며, 무언의 고요 속 정서적 여정을 암시한다. 파랑과 검정의 대비는 물리적 공간이 아닌 내면의 궤적을 그린다. 구구갤러리 제공


여행은 캔버스 위에 첫 붓질을 하는 순간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서양화가 강영희는 그렇게 자신의 여정을 정의한다. 손끝으로 그리는 사유의 여정, ‘나의 즐거운 여행’이라는 이름의 전시가 오는 31일부터 서울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는 다음 달 1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2024~2025년 작 신작 20여 점으로 구성되며, 작가 특유의 여백과 리듬, 정서적 추상을 담은 회화들이 관람객과 만난다.

전시 제목은 작가의 이력과 비교해 보면 다소 이례적이다. ‘산이 산이 되기까지’ ‘생성’ ‘꽃이 꽃이 되기까지’ 등 철학적이고 시적인 언어를 사용해 온 작가에게 ‘즐거운 여행’이라는 말은 다소 이질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그것은 인생 후반부를 맞은 한 강 작가가 자신에게 부여한 자유의 선언이기도 하다. 인생과 예술, 기억과 감정의 응축이 이번 전시의 가장 중심에 있다.

강영희 작. 구구갤러리 제공


2024~2025년 작으로 구성된 ‘나의 즐거운 여행’ 연작(145.5×112㎝)은 곡선의 유영, 색채의 비약, 여백의 숨결로 구성된다. 파랑과 검정의 대비는 물리적 경로가 아닌 정서적 궤적을 따라 흐르며, 시각적 리듬은 존재의 층위를 비춘다. 작가는 이 여정을 통해 정형화된 틀을 벗고, 추상의 언어로 또 다른 삶의 풍경을 말한다. 그 회화는 감정을 떠돌다, 어느 순간 존재의 질문 앞에 선다.

강 작가는 말한다. “작업은 움직이지 않는 즐거운 여행이다. 나의 백색 우주인 하얀 캔버스 안에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간다. 욕심과 관습을 내려놓고 그림 앞에 홀로 우뚝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를 느낀다.”

구구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강영희 초대전: 나의 즐거운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마련했다. 구구갤러리에서만 8년째 여덟 번째 열리는 개인전이다. 구자민 구구갤러리 대표는 “서양화 전공이면서도 여백과 절제를 담은 동양적 감수성이 두드러지는 대표 작가”라며 “이번 전시는 쉼 없이 달려온 작가가 예술가로서의 진정한 자유에 도달하는 전환점”이라고 소개했다.

성신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강영희 작가는 지금까지 22회의 개인전과 함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아트광주, 상하이 아트페어, 벨기에 초대전 등 국내외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현재는 뉴욕 전시를 준비 중이며, 경기도 안양 작업실에서 오롯이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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