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학계, 권영국 지지 선언... "거리의 변호사, 광장의 대통령에 가장 어울려"

곽우신 2025. 5. 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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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연구자 686명,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 나서... "평범한 사람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곽우신 기자]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대전역 동광장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날 권 후보는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과 '4대강 재자연화 정책 협약'을 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거리의 변호사' 권영국이야말로 '광장의 대통령'에 가장 어울리는 후보다."

교수·연구자 686명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이 의회에 처음 진출했던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지지를 선언했던 교수·연구자의 숫자가 324명이었다. 20여 년 만에 그 2배를 넘는 이들이 다시 목소리를 낸 것이다.

권영국 후보를 지지하는 교수·연구자 686명은 28일 "'내란 이후의 세계'를 열어갈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섰다. "'거리의 변호사'를 '광장의 대통령'으로!"라는 제목의 선언문에는 "내란은 아직도 진압되지 않았다. 123일을 지나 윤석열 파면 하나 이뤄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국, 시민의 열망과 가장 가까운 이야기 하는 대선 후보"

이들은 "내란 정국을 통과한 한국 사회는 더 이상 12월 3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라며 "그간 정치로부터 배제당해 왔던 시민들이 123일 동안 광장을 지키며 자신의 몫을 주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와 엘리트들이 망가뜨린 나라에서 헌법의 최종 보루를 자임한 주권자 시민은 이윽고 새로운 사회 질서의 역사를 광장에서부터 써나가기 시작했다"라는 이야기였다.

특히 "말의 포문을 연 것은 여성들이었다"라며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술집 여성', 'TK의 딸'이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들은 '페미니스트의 이름으로 명한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외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장에 "성폭력을 겪은 여성이, 제도와 혐오가 존재를 지워도 제 존재를 당당하게 말하는 성소수자가, 평범한 일상의 향유를 특권이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장애인이, 불평등과 불안정이 극대화되는 사회를 살아내는 불안정 노동자가 있었다"라는 회고였다.

이어 "광장의 발언대에 선 전세 사기 피해자, 플랫폼 노동자, 특성화고 졸업생 등은 불평등을 용인하고 심화해 온 '내란 이전의 정치'를 고발하며 평등하고 미래가 있는 사회를 요구했다"라며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불평등, 혐오, 폭력에 대항하는 '내란 이후의 세계'를 말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유력 대선 후보들 누구도 내란을 진압하고 조기 대선을 열어낸 광장의 열망에 진지하게 답하지 않는다"라며 "광장의 시민들은 촛불 광장 이후 당선된 문재인 정부의 한계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요구했지만, 이번에도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자 광장의 수많은 말과 사연은 실종되어 버렸다"라고 꼬집었다.

"12.3 내란으로 1987년 이후 민주주의 체제의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났음에도, 한국 정치는 여전히 기존 양당 중심 정치 질서의 문법을 유지하며 '내란 이전의 정치'로 되돌아가려고 한다"라는 진단이다.

결국 "1987년 이후 민주주의의 역사는 바위에 깨져가며 양당제에 균열을 내어 온 진보세력의 역사이기도 하다"라며 "진보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우리는 권영국 후보로부터 찾을 수 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거리의 변호사'로 불린 권영국 후보는 힘없는 노동자와 시민의 편에서 부당한 일을 겪는 이들을 위해 싸우는 삶을 살아왔다"라며 "'거리의 변호사'는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세월호 참사 등 시대의 중요한 순간마다 피해자들 곁에서 부정의한 권력에 항의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라고도 외쳤다.

연구자들은 "권영국은 광장에서 추위를 나고 밤을 지새우며 내란 세력과 싸운 시민들의 열망과 가장 가까운 이야기를 하는 대선 후보"라며 "지금 우리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가치와 비전을 말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위기의 시대,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출마한 '거리의 변호사' 권영국이야말로 '광장의 대통령'에 가장 어울리는 후보"라는 평가였다.

끝으로 "우리는 광장의 열망을 담아 여러 진보 정당과 사회·정치조직 및 민주노동운동이 함께 하는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지지한다"라며 "유력 정치세력이 우클릭하며 기득권 세력과 담합 하더라도, 우리 교수·연구자들은 권영국 후보와 함께 평범한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보수 양당 대결 구도 속 광장 요구 실종... 진보정치 재건해야"

이들은 선언 제안문에서부터 "권영국 후보와 함께 보수 양당 체제를 타파하고, 진보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워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자"라며 "촛불 민중과 광장 시민이 열망하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지지 선언의 제안자 중 한 명인 조돈문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나라를 파탄 낸 대통령을 광장 시민들의 항쟁으로 파면하고 치르는 대통령 선거"라며 "그런데 보수 양당의 대결 구도 속에서 광장의 요구는 실종되어, 항쟁에 성공했으나 사회 변혁에 실패했던 2017년 경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권영국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으로 나타났다고 본다"라 밝혔다.

이어 "권영국 후보를 세운 사회대전환연대회의가 다양한 정치·노동·사회 세력들로 이루어졌듯이, 교수·연구자 지지 선언자들의 구성도 다채롭다. 지지 선언에서 만난 새로운 얼굴들, 다양한 목소리, 젊은 활동가 연구자들이 앞으로 진보학계를 중심으로 진보정치를 재건하고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진보학계가 특정 정당 쪽으로 많이 움직인 상황에서 권영국 후보 지지 선언을 몇 명 안 할 줄 알았는데, 없는 살림에도 예상보다 많은 분이 호응해줬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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