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배들로 가득했었지"... 고요하고 아늑해져 더 좋은 곳
고즈넉하면서 때 묻지 않은 섬 재원도를 트레킹해 보았습니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민박집에서 1박을 하며 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벗 삼아 혼자서 트레킹 하기에 좋은 섬이었습니다. 난이도가 초급으로, 해안을 따라 조성된 8km의 둘레길은 힘들지 않고, 생채기 난 마음을 치유해 줄 섬 같아 추천합니다. 지난 5월 17일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기자말>
[양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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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자도 목섬선착장에서 바라본 재원도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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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도에서 바라본 임자 대태이도와 하우리항(맨 우측)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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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수도~임자도를 연결하는 임자1·2대교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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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도 서쪽의 부남군도 |
| ⓒ 양진형 |
고려말 개성에서 남송으로 가던 뱃길의 요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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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마을 전경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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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도 해변에서 멀리 자은도가 보인다. |
| ⓒ 양진형 |
낙후된 재원도 주민들이 어로 기술을 익히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재원도에서 열리던 파시(고기가 한창 잡힐 때에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가 사라질 무렵이었다. 젊은이들이 다른 지역의 고기 잡는 배를 타면서 어획기술을 익힌 후 배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20여 가구가 선박 45척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가구당 두세 척의 배를 보유한 셈이다. 5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갈 '오젓'과 6월에 잡은 새우로 담은 젓갈 '육젓'은 그 빛깔이 하얗고 고와 '백화새우', 또는 '둥근돗대기새우'로 불렸다.
70년대 서해안 파시의 정점... 천여 척의 배가 모이던 곳
지금은 작고 한적해 좋은 섬이지만 한때는 많은 배와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절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황금어장이었던 낙월도~허사도~재원도~증도~자은도~비금도 어장은 해방 후에도 민어, 부서, 꽃게, 새우 등 서남해 최고의 어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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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산도 파시 |
| ⓒ 신안군 |
선원을 상대로 한 장사치들이 파시를 비켜서 갈 리 만무했다. 목포, 비금, 흑산 장사배들이 아가씨들을 싣고 속속 재원도로 모여들었다. 재원도 바닷가에 가설된 임시 막사에서는 반짝 시장이 서고, 술집도 문을 열었다. 광주일보(1982. 4. 23)에는 "파시 때 대력 천여 척의 배가 모이고, 80여 명의 철새, 즉 기생들이 찾아왔다"고 보도하고 있다. 재원도 파시는 서남해역에서 가장 늦게까지 유지된 파시로 기록된다.
임자도의 명성에 가려진, 그러나 미래를 꿈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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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재원분교터에 자리 잡은 보건소와 파출소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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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도 남쪽 백패킹 명소 예미해변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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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촌뉴딜300 사업으로 새단장을 마친 재원항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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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도 해안둘레길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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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마을에서 본 임자도 일출 |
| ⓒ 양진형 |
그는 어릴 적 현재 보건진료소와 파출소가 자리한 옛 재원분교를 다녔단다. 산 너머에서 다니던 예미마을 애들까지 합하면 모두 30여 명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의 아버지는 생전에 재원도 옛 파시 모습을 이렇게 전하곤 했다.
"그때는 임자도 목섬까지 약 1km 남짓한 바다가, 수많은 배들로 온통 잇대어져 있었지. 그 배들을 밟고 바다를 건널 정도로 굉장한 데다, 그땐 사람들이 얼마나 북적였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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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도 둘레길에서 만난 으름덩굴꽃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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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꿩나무꽃 |
| ⓒ 양진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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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도 섬 주민 함옥규씨 부부 |
| ⓒ 양진형 |
선별한 해산물들은 따로따로 보관해 두었다가 지도어판장에 내다 판다고 한다. 섬 바다를 벗 삼아 묵묵히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에서 삶의 활기찬 모습이 느껴졌다.
1. 재원도 위치
o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2. 가는 방법
o 여객선 : 점암선착장(신안군 지도읍, 1일 2회) → 재원도
- 문 의 : 임자면 사무소 (061-240-4004)
3. 재원도 명소
o 예미해변 백패킹(선착장에서 걸어서 4km)
o 섬 둘레길 한 바퀴 : 선착장~예미해변~가는골해변~고래미해변~두루머리~밭너매해변~선착장
(8km, 여유롭게 약 3시간)
o 재원민박(010-3232-6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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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원도 섬 밥상(1인 1만원) |
| ⓒ 양진형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섬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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