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믿고 도와준 한국에 보답"…인도공대 천재, 한국인 된 사연

“외국인 최초로 글로벌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가 지원을 받은 덕분에 지난해 인공지능(AI)분야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믿고 지원해준 한국에 보답하고자 귀화를 결심했습니다.”
지난 20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인도 출신 아이치 샤티야브러타(41)씨의 말이다. 부산대 객원교수이자 사업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27일 부산대 교정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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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공과대학 졸업 후 한국 유학
1983년 인도 뉴델리에서 태어난 그는 상위 0.5% 우등생만 진학할 수 있는 인도 공과대학(IIT)에서 컴퓨터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그는 “아버지가 교수였고 가정 형편은 넉넉했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수학을 특히 좋아해서 문제를 풀 때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IIT 진학을 결심한 이후 학원과 집을 오가며 하루 16시간씩 공부했다”고 말했다.
졸업 후 그의 첫 직장은 인도 자동차 회사인 ‘타타모터스’였다. 2년쯤 지난 후 회사에서 새롭게 배우는 것 없이 반복된 일상이 이어지자 과감히 그만뒀다. 2010년 일본 회사로 이직해 태국을 오가며 2년간 근무했지만 배움에 대한 갈증은 더 커졌다고 한다. 그는 “IT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개발에 관심이 생기던 때 알고 지내던 카이스트 출신 친구가 한국 유학을 추천했다”며 “서울대 교수에게 이메일로 입학을 문의했더니 인제대를 연결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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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박사 학위…“회사 키워 청년 일자리 만드는 데 기여하고파”
5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20년부터 인제대에서 시간강사로 데이터 관련 강의를 시작했다.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여러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라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부산창조혁신센터 추천으로 글로벌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가 1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며 “코로나 19가 유행할 때 한국 정부 지원으로 의료 관련 연구도 다양하게 시도해 봤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AI 기반 신약개발에 사업성을 발견하고 회사를 차렸다. 그는 “AI를 활용하면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데 이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주는 회사”라며 “직원 5명으로 현재 매출은 연 1억원을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혼인 그는 1년에 한 번 정도 인도에 가는 것 빼고는 휴일도 없이 공부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사업 파트너들에게 제가 한국에 뿌리내릴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 귀화한 측면도 있다"며 "한국이 AI를 활용한 신소재 개발 강국이 되는데 힘을 보태고 아이디어가 있어도 돈이 없어 창업 못 하는 한국 청년을 돕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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