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혐 발언 변호하는 개혁신당... '그 나물에 그 밥'?

곽우신 2025. 5. 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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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관계자들, 이준석 TV토론 발언 옹호하며 감정적 반응... 인용 이유 두고 서로 말 안 맞기도

[곽우신 기자]

▲ 여의도 유세 나선 이준석 후보 전날 대선후보 TV 토론 중 여성 신체에 대한 폭력적 표현을 언급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개혁신당이 이준석 대통령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을 변호하기 위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당장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이 따라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공격할 목적으로 TV토론 도중 '여성 성기'와 '젓가락'을 언급했으나,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그의 '여성 신체 부위 관련 성폭력 발언'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여성계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성을 적나라하게 성적 대상화하는 발언이 공영방송 TV토론에서 재현된 탓이다.

그러나 개혁신당은 비판을 수용하는 대신, 문제 제기 주체를 조롱하거나 '정치적 공격'이라며 되치기에 나섰다. 사실상 집단적으로 '2차 가해'에 나서며 자당 대선 후보의 혐오 발언을 적극 옹호하는 형국이다. 당사자인 이 후보는 마지못해 '심심한 사과'를 표했다(관련 기사: "선 넘는 발언 반성하세요" 항의받은 이준석 "어떻게 더 순화하나" https://omn.kr/2dttl).

"성범죄 신고했더니 신고자 고발하느냐"

이동훈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범죄를 신고했더니 신고자를 고발하겠다는 좌파 페미니스트들"이라며 "범죄 내용을 얘기한 게 범죄란다"라며 거칠게 반응했다. 다른 게시물에는 "혐오스럽다고? 그게 너네들이 뽑으려는 대통령 후보 수준"이라고 폄훼하기도 했다.

곽대중 선거대책위원회 메시지단장 또한 같은 날 본인 SNS를 통해 "자기들은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이 만들어낸 성상납이니 씨알리스니 하는 헛소리 가리지 않고 중얼거리면서, 초등학생들 지나가는 앞에서 피켓 시위하는 것까지 방치하더니, 내로남불 위선 오지신다"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의 이른바 '성상납' 의혹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던 민주당 진영에 화살을 돌린 것이다.

그는 "'닭근혜'니 '미스박'이니 하면서 내 편은 뭔 짓을 해도 '우쭈우쭈' 해주는 사람들이 상대가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아는 데도 특정 단어를 이유로 여혐이니 갈라치기니 몰아가며 자신들만 지고지순한 척하는 것도 못내 역겨웠다"라며 민주당 진영이 정치적으로 여성혐오를 활용한 과거를 상기시킨 것이다.

또한 "이재명의 내면에 숨어있는 숱한 여성 혐오, 장애인 비하 의식, 약자를 깔보는 태도, 망자에 대한 무례, 거기에 단 한번 입이나 벙긋한 적 있던가?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도 꼬집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압권은, 질문이 들어왔을 때 파란 윤석열의 눈치를 슬쩍 살피던 노란 푸들의 표정이었다"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파란 윤석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노란 푸들'에 비유했다. 권영국 후보가 즉답을 피한 데 대한 비난이었다. 그는 권 후보가 이 후보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자칭 좌파의 민낯이고,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에 대한 모욕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도 지적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과거 심상정 전 정의당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후보의 자서전 내용을 끌고 들어와 등치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심 후보의 발언을 확인해보면, 개혁신당의 '헛발질'로 보인다(관련 기사 : '돼지 흥분제' 언급? 이준석·천하람의 심상정 소환이 잘못된 이유 https://omn.kr/2dtu9).

서로 말 안 맞는 스피커들... "후보 가족이 쓴 글" vs. "인터넷상 나온 내용"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기인 개혁신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준석이라는 사람의 어떤 정치적 성정이라고 하는 것이, '불편해도 공론장으로 끌어와야 된다'라는 성정이 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그 주제를 꺼낸 거 아닌가 싶다"라고 변호에 나섰다.

그는 해당 댓글이 "4명의 후보 중에 가족의 누군가가 글을 쓴 것 아닌가? 심지어 연예인을 두고, 그리고 그 얘기뿐만 아니라 더 심한 발언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혹시나 내 가족이라 하더라도, 저와 관계된 조직이라 하더라도 그런 문제가 생겼을 때, 그런 범죄적인 일을 벌였을 때 책임을 질 거냐. 엄하게 기준을 적용을 해서 처벌을 할 거냐"라는 "기준"을 따져 물은 것이라고도 방어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내내 3년 동안 김건희 여사의 말과 글과 행동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었느냐?"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절하게 끊어내지 못했고 특검도 애매모호하게 해서 저는 이 정권이 이 사달이 났다고 본다"라며 김건희 리스크에 빗대기도 했다. 또한 "성범죄에 대해서 신고한 사람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며 "물론 표현에 있어서는 좀 적나라한 것이 있지만 이런 부분도 평가돼야 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철근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준석 후보가 인터넷상에 떠도는 여성 관련 발언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과 이재명 후보의 입장을 물었는데 그 입장을 제대로 답변을 안 하고 지나가는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적절한가 여부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걸로 보인다"라고 평가는 유보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 여성계 등의 후보 사퇴 요구에는 "너무 부풀려서 말씀하시는 것도 적절치 않다"라고 거절했다. "어떤 특정인을 공격하기 위한 거라기보다는 인터넷상에 나오는 내용들에 대한 판단을 여쭌 거였기 때문"이라며 "그걸 가지고 누구를 공격한다는 식으로 그렇게 몰아가는 건 적절치 않다"라는 이유였다.

진행자가 '답변을 하지 않은 건 답변을 하기에는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 아닌가', '언론이 특정인의 막말 내지 육두문자 이런 것들을 불가피하게 인용 보도를 하는 경우에도 원문을 그대로 인용 보도는 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자 김 실장은 국민들게 판단을 맡기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이기인 공동선대위원장은 '특정한 목적'이 있었음을 암시했지만, 김철근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그저 '인터넷상에 떠도는 내용들에 대한 판단을 물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서로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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