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지옥’ 우려 샀던 APEC…“신라호텔 벤치마킹, 9월 말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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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범 후 1차 초청장 발송"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APEC 정상회의 주간 총 2만여명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일 차에만 정부 대표단 3500여명, 기업인 1500여명, 기자단 1000여명, 지원 인력 1000여명 등 최대 5000~6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6·3 대선 이후 APEC 회원인 21개국 모두에 새 대통령 명의의 초청장을 1차로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의제 등이 담긴 2차 초청장은 가을쯤 발송할 예정이다.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정확한 날짜는 보안 상의 이유로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협력체인 APEC 정상회의가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경주에서 다시 열리면서 정상급 인사와 정부 고위 관료, 기업인 등에게 적절한 의전을 제공할 숙소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경주에 이런 각국의 고위 사절이 머물만 한 고급 숙소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일찌감치 제기됐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경주뿐 아니라 경주 인근에 있는 부산, 울산, 대구까지 약 100개 숙소를 실사해 그 중 적합한 숙소 95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대표단이 머무는 숙소의 경우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숙소 10개와 인근 13개 정도의 숙소를 대상으로 각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숙소 문제가 안정되면 실질적으로 큰 어려운 상황은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정상급 숙소 PRS 마련을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의 16개 PRS는 정비가 완료됐고. 9개를 추가로 신설했다. 10개 호텔 등은 40실이 넘는 스위트룸을 개조해서 PRS 기준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면적과 디자인 등에서 PRS급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전문가, 컨설턴트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며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수도권 호텔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정부는 수송과 의료 지원을 위해서도 세밀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입국 인원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포항·울산·대구 공항까지 연계해 촘촘한 수송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회의장과 숙소에서 24개 협력병원까지 이동 경로를 구축했으며, 긴급 상황 시에는 부산이나 수도권으로 이송하는 방안도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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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참석에 주력
정부가 의전과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최대 흥행 포인트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나란히 참석할 지 여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미국과 외교적 접촉이 있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얘기하고 있다"며 "준비 차원에서도 참석을 전제로 호텔 배정이나 계획을 짜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아직 미국으로부터 사인(신호)이 온 건 없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주석의 참석 여부에 대해 이 당국자는 "시 주석이 APEC에 참석하게 됨으로써 양국 관계가 발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한·중 간)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매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왔으며, 중국은 내년 APEC 의장국이기도 하다.
한편 정부는 APEC 회원인 러시아에도 관례에 따라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다만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인 2022년부터는 APEC 정상회의에 가지 않고 대신 부총리를 보내고 있다. ICC 설립 근거인 로마협약 당사국인 한국은 푸틴 입국시 체포 의무가 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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