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어깨에 손 올린 이명박 "김문수 당선시키러 왔다"

박수림 2025. 5. 27. 15:3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장] 여의도 호텔에서 70분간 비공개 오찬... 김문수에 단일화·기업 정책 등 조언

[박수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오찬 전 만나 포옹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여러분들이 좀 도와주세요."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공개적으로 오찬을 함께 한 뒤 지지의 뜻이 담긴 덕담을 했다.

이씨는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김 후보와 약 70분간 비공개로 회동한 직후 김 후보와 나란히 걸어 나왔다. 이씨는 오른손을 김 후보의 오른쪽 어깨에 올린 뒤 자신을 배웅하는 김 후보와 악수했다. 김 후보는 그런 이씨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차에 타기 직전 이씨는 '김 후보에게 어떤 말을 해주었나'라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했다.

"(김 후보는) 정말 우리 사회에서 깨끗하고, 일의 경험이 (풍부하다). 경기도지사를 두 번 했고 국회의원도 했다. 많은 경험을 했다. 노동자도 알고 기업도 아는 지도자가 드물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좀 도와달라."
▲ 김문수 껴안은 이명박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김 후보와 이씨의 오찬은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전 11시 55분께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현관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김 후보와 포옹했다. 이씨는 오찬 시작 직전 "깨끗한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러 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다시 취재진 앞에 나타난 건 그로부터 약 70분이 흐른 오후 1시 6분이었다. 이들은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 식당 밖으로 나란히 걸어 나왔다.

김 후보는 현관 밖 계단까지 이동해 이씨를 배웅했고, 그런 김 후보에게 이씨도 악수로 화답했다. 취재진과 짧은 대화를 마친 이씨는 "자 그러면 들어가겠다"며 검은 차에 올라탔다.

이명박 "이재명이 되면 국가 '통치', 김문수가 되면 국가 '경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두 사람의 오찬 자리에 함께 동석한 신동욱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 단장은 취재진과 만나 오찬의 취지와 그 안에서 오간 대화에 관해 설명했다.

신 단장은 "(김 후보를) 격려하는 차원의 오찬이었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쪽은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동석했고 우리(국민의힘)는 윤재옥 총괄선대위원장 등 6명이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씨는 오찬 자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게 되고, 김문수 후보가 되면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국가를 경영하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단장에 따르면 이씨는 "(선거 상황이) 여러 가지로 쉽지 않겠지만 김문수 후보의 장점이 (대중에) 많이 알려지고 있다", "(김 후보는) 노동자도 잘 알고, 기업도 잘 알고, 행정 경험도 해 본 좋은 후보라 국민들이 많이 알아줄 것"이라는 등의 조언을 했다.

신 단장은 또 "최근 단일화 문제에 대해 이 전 대통령 본인의 과거 경험을 이야기하며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어야 한다고도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또 "이 전 대통령이 김 후보에게 기업 문제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김 후보의 1호 공약인) '기업 하기 좋은 나라'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으로 세분화한 구체적인 공약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신 단장은 그 외에도 이씨가 김 후보에게 한미 관계를 걱정하며 "(당선 후) 김 후보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빨리 만나서 기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중국과 다르다", "한미동맹이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 미국을 방문하는 것보다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트럼프 대통령을) 잘 설득하는 것이 효과가 클 것이다"라는 등의 조언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신 단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이씨가 전한 말은 "일절 없었다"면서도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단일화를 위해) 이회창 당시 후보의 자택을 여러 차례 찾아갔던 일화를 소개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이 전 대통령과 김 후보의 오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외출(박정희·육영수 생가 방문), 그리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 선언을 해석하면 큰 틀에서 김 후보로 여론을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세한 당내 문제가 있지만 그런 부분은 민주주의 정당에서 늘 있는 일"이라며 "한 사람이 말하면 숨도 못 쉬는 정당보다 우리가 더 민주적"이라고 자평했다.

▲ [현장] 김문수가 원하는 말 해줬다는 이명박, 그가 밝힌 지지 이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가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회동했다.(기획-편집: 박순옥, 촬영: 박수림 기자) #김문수 #이명박 #지지 #2025대선 #국민의힘 ⓒ 박수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한 뒤 배웅하고 있다.
ⓒ 박수림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