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본사 앞에서 국회의원도 분통 "점주가 계약 위반? 뻔뻔하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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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는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
| ⓒ 김예진 |
조은상 홈플러스 향남점 입점 점주는 26일 MBK 본사가 있는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열린 '부실경영 책임 입점 점주에게 전가하는 홈플러스 규탄 집회'에 참가해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지난 3월 4일 1월의 판매 대금이 입금돼야 할 날에 2천만 원의 대금은 들어오지 않았고, 그날 이후 홈플러스를 더는 믿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조 점주는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개인 포스기를 설치해 사용했다"며 "그러자 홈플러스는 지금까지 네 차례나 내용증명을 보내며 개인 포스기 사용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심지어 판매대금을 즉시 입금하라고 독촉하면서, 입금하지 않으면 계약 해지를 하겠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현재 매출에 따른 수수료, 관리비를 매월 15일까지 (홈플러스에) 입금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홈플러스는 임대인으로서 받을 임대료는 모두 받아가면서, 입점업체의 판매대금을 어디에 쓰려는지 아무런 설명 없이 계속 입금을 독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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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MBK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열린 집회에 홈플러스 입점점주들이 모여 있는 모습. |
| ⓒ 김예진 |
홈플러스는 회생법원의 승인을 받아 전국 17개 지점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공동대책위가 지금까지 파악한 계약 해지 대상 지점은 총 17곳으로 가양, 일산, 시흥, 잠실, 계산, 인천숭의, 인천논현, 원천, 안산고잔, 화성동탄, 천안신방, 천안, 조치원, 동촌, 장림, 울산북구, 부산감만이다.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지내온 지 벌써 83일이 지났다"며 "(MBK는) 현재까지도 입점 점주들에게 기업회생에 대한 그 어떠한 설명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그 어떠한 내용조차 공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럼에도 입점 점주들은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 삶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각자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판매 대금이 정상적으로 입금될지 불안한 마음은 지금 이 순간에도 떨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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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규탄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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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은 "홈플러스는 상업용 부동산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35%~50%나 깎아달라는 비현실적인 요구를 했다"며 "예상대로 거절당하자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가 거절해서 어쩔 수 없이 법원의 승인을 받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이 문제는 단지 한 기업의 손익 문제가 아니다. 10만 노동자와 수천 점주의 생존 그리고 대한민국 유통 산업의 근간이 걸린 민생의 최전선 문제다"며 "MBK는 노동자, 입점 점주 그리고 국회가 함께하는 4자 협의체 구성에 즉각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도 "MBK는 홈플러스 부실 경영 책임을 입점업체에 전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유난히 긴 홈플러스의 정산 기간으로 점주들이 자구책을 내놓았는데도, 본사는 이를 '계약 위반'이라고 하고 있다. 얼마나 교활하고 뻔뻔한 일인가"라며 "이번 대선이 끝나면 즉각 정무위에서 청문회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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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입점 점주들이 규탄 집회 도중 광화문 D타워 22층에 있는 MBK 본사를 바라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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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점주는 "이에 일부 점주들은 부득이하게 홈플러스 포스기를 철수하고 자체 포스기로 교체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포스기 교체는 반발이 아닌 생존을 위한 결정이었다. 우리는 매출을 발생시키고도 그 매출을 회수하지 못하는 구조 속에서 최소한의 생존권을 확보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생 중 미정산 대금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 원칙을 이행해 달라"며 "계약서에 명시된 조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하며, 지연된 정산금에 대한 이자는 모든 입점자에게 공정하게 지급돼야 한다. 이를 유예할 어떤 명분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점주는 "포스 시스템 유연성 확보 및 매출 분리 운영에 대한 선택권도 보장돼야 한다"며 "매출 흐름에 대한 통제권은 사업자에게도 있어야 한다. 포스 시스템은 강제가 아닌 선택이어야 하며, 위기 상황에서는 자체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우리는 홈플러스의 회복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 회복이 단순히 회생 절차 종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신뢰 회복과 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홈플러스의 적이 아니다. 이 구조를 함께 지탱해 온 파트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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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에게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광화문 D타워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무산됐다. |
| ⓒ 김예진 |
김병국 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달이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들어가지 못한다면 MBK에서 한 분이라도 내려와서 이 요청서를 받아가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결국 MBK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고, 현장에 있던 홈플러스 관계자에게 요청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상황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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