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떨어진 국힘, 사전투표 독려... "3일간 투표해야 이긴다"

곽우신 2025. 5.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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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 유권자 투표 못 할까 뒤늦게 태세 전환... 김문수 지지층은 "사전 투표 못 믿어, 반드시 당일 투표"

[곽우신 박수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오산시 오산역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 보강 : 26일 오후 5시 37분]

국민의힘이 뒤늦게 태세를 전환해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당 지지층 상당수가 여전히 사전투표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그간 사전투표 제도의 관리 미비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왔다.

그러나 정작 보수층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피하려다가 본 투표마저 하지 못 하는 결과를 초래할까봐 이제야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갑작스럽게 사전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데 이어(관련 기사: 윤석열도 약속은 여러번 했는데... 김문수 "당무 개입 원천 차단" https://omn.kr/2dr7n), 당 지도부 역시 사전투표의 필요성을 적극 호소하고 나섰다. 그러나 때늦은 입장 선회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루만 투표하면 무슨 사정 생겨서 투표장 가지 않을 수 있다"

김문수 후보는 26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전에도 사전 투표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에서 사전 투표제 폐지를 주장하다 최근에는 사전 투표를 하겠다고 했는데 명확한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사전 투표를 안 하면 투표율이 너무 떨어진다"라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관련 기사 : 민주당 '대법관 법안' 철회에 김문수 "윤석열 이상으로 반성해야" https://omn.kr/2dsdt).

이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주호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또한 "일부 SNS에 사전투표를 하지 말자는 말들이 다니고 있다"라며 "사전투표 반드시 하셔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사전투표에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됐지만, 우리 당이 앞장서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많이 걸러내고 사전투표의 안전장치들을 마련했다"라며 "만약에 우리가 사전투표를 하지 않고, 6월 3일 하루만 투표한다면 무슨 사정이 생기면 투표장에 가지 않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3일간 언제든지 자기가 할 수 있을 때, 투표를 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라는 당부였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별도의 기자간담회에서 부정선거와 사전투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은 '부정 선거로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우리가 부정선거론을 제기하거나 문제를 삼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선관위가 투표 관리를 좀 부실하게 해서 여러 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 부분은 선관위 스스로 해소를 해야 된다. 국민적 불신에 대해서 해소를 해야 된다"라면서도 "김문수 후보께서 부정선거론에 기본적으로는 동의를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김 후보도)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고민도 하겠다'고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우리 당의 입장은 지난 대선에서도 그렇고, 지난 총선에서도 그렇고,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것"이라고 국민의힘 방침을 재확인했다. "저도 다 사전 투표를 했다"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이런 지침이 전혀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당장 이날 오후 4시께 경기 용인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 수십 명은 김 후보의 당부와는 반대로 '사전 투표 못 믿겠다', '반드시 당일 투표'라는 글귀가 담긴 몸자보를 입고 모였다(관련 영상: [현장] 김문수 유세장 가면 만나게 되는 몸자보).

▲ [현장] 김문수 유세장 가면 만나게 되는 몸자보 ⓒ 박수림

김문수 후보 지지층 사전투표 참여 의향 11%... 이재명 후보 지지층은 52%

국민의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지표상 확인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3000명에게 언제 투표할 것인지를 물었을 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사전투표하겠다는 답변이 52%, 본선거일에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44%였다.

반면, 김문수 후보 지지자의 경우 사전투표 참여 의향을 밝힌 이들은 11%에 불과했다. 86%가 선거일 당일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선거일 투표 의향을 밝힌 61%, 사전투표에 참여 의사를 밝힌 35%와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가 나는 수치이다.

<매일신문>은 이날 "내가 찍은 사전 투표지 사라지지 않으니 사전 투표 적극 참여해야"라는 제목의 사설까지 내고 독려에 나섰다. 해당 매체는 "사전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보수·우파 유권자들이 많다.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이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이라며 "29일(목)~30일(금)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본 투표 당일인 6월 3일(화)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투표하지 못 할 경우 결과적으로 본인이 원하지 않는 후보의 당선을 돕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는 우려였다.

▲ “김문수!” 연호에… 김문수의 반응은 “틀렸다” #Shorts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경기 용인 포은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열린 “내일의 기적을 만들” 집중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 유성호

덧붙이는 글 | 해당 여론조사는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 응답률은 19.5%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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