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세계 3위 철강 회사로?...”미국서 한국 철강사와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회사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철강 시장 재편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일본제철이 US스틸 최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3위 철강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이런 변화에 국내 철강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시장을 두고 한국과 일본 철강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현지시간 21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한 재심사를 마무리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위협 우려가 있으면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권한을 갖고 있는 조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CFIUS의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15일 후인 다음 달 5일까지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현대제철과 美서 경쟁
국내 철강업계는 최종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제철의 기술력과 US스틸의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이 합쳐질 경우 미국 철강시장 내 일본제철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본제철과 국내 철강업체들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주력 제품들이 비슷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 철강업계 뿐 아니라 일본제철도 중국발 저가 철강 공세에 맞서기 위해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 개발을 추진해 왔다. 자동차용 강판뿐 아니라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수출하고 있는 유정용 강관 등도 생산 중이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한 뒤 미국 현지에서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 생산을 크게 늘릴 경우 국내 철강업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로 현재 부과되고 있는 철강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일부 면제 혜택을 주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US스틸 시설 현대화에 최대 3년 소요
철강업계는 일본제철이 US스틸 최종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철강 제품 수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더라도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까지는 시설 현대화 작업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기 때문이다. 철강 업계에서는 시설 현대화 기간을 최대 3년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마지막 남은 골든 타임을 현지화 전략과 공통 투자 등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국내 철강 1·2위 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에 제철소를 공동 건설한다. 지난 3월 현대제철이 미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짓겠다고 밝힌 후, 포스코가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짓는 제철소를 통해 현지 수요가 높은 자동차용 강판 생산뿐 아니라 최근 미국이 산업 부활을 예고한 조선 분야에도 필요한 철강 제품을 생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에 최종 성공할 경우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철강 제품군이 한국 철강업체들과 대부분 비슷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철강업체의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현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닌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나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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