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은퇴식서 재회한 빅4…나달 “힘든 경쟁 덕분에 친구 됐다”

박구인 2025. 5.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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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빅4'로 한 시대를 이끌었던 앤디 머리(왼쪽부터)와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바크 조코비치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나달의 은퇴식에서 나란히 서 있다. EPA연합뉴스

“나를 신체적 정신적 한계까지 밀어붙인 놀라운 라이벌들이 있어 힘들고도 즐거운 경쟁을 펼쳤다. 오랜 경쟁 덕분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025 프랑스오픈 첫날인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의 메인 코트 필리프-샤트리에서 은퇴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군림해 온 나달은 지난해 11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쳤다. 경기장을 메운 팬들은 ‘고마워요 라파(나달의 애칭)’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나달의 선수 여정을 함께 마무리했다.

그에게 롤랑가로스는 제2의 고향과 같은 장소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해 24년간 메이저 대회 22회 우승을 달성한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오픈에서만 최다 14회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의 이 대회 통산 승률은 97%(112승 4패)에 달했다.

나달과 남자 테니스 ‘빅4’를 이루며 화려한 전성기를 같이 보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 앤디 머리(영국)도 은퇴식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페더러와 머리, 나달의 은퇴로 조코비치만 현역으로 남아 ‘빅4’의 시대는 저물었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총 69회 우승을 나눠 가진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지속하며 남자 테니스의 황금기를 주도했다. 나달의 은퇴식이었지만 나란히 코트 위에 선 이들에게 팬들도 기립박수를 보냈다.

라파엘 나달이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기념 영상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나달은 은퇴 연설에서 “20년 동안 이 코트에서 즐겁고 고통스러웠다. 이기고 지며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내게 가장 중요한 코트라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달은 이날 프랑스오픈 14회 우승을 상징하는 ‘레전드 트로피’를 받았다. 그의 이름과 발자국,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숫자 ‘14’가 새겨진 명판은 필리프-샤트리 코트에 영원히 남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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