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그룹] 산불로 70% 넘게 사과밭 불탄 청송... 주민들 노력이 눈물 납니다
[이혁진 기자]
나는 두 달 전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화재가 청송군으로 번진 현장의 영상과 현지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아내의 고향인 경북 청송군에서 산불이 크게 났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영상] 저 불을 우야노... 경북 청송군 진보면 현지 https://omn.kr/2cr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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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군의 산불피해 이재민을 위한 '찾아가는 방문설명회' |
| ⓒ 청송군 |
청송군 진보면에 사는 한 지인은 "산불화재를 계기로 민관이 보다 가까워지고 결속이 강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군수를 포함해 공무원들이 피해마을 ' 찾아가는 방문 설명회'를 하고 있는데, 이재민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소통하는 건 처음 보는 모습이다"라며 환영했다.
산불로 집을 떠났던 이재민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몇몇 지인은 산불 충격에 출향을 검토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답답한 현실을 인내하면서 복귀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청송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산불피해 이재민을 대상으로 LH보유 임대주택 41호에 1차 입주신청 선정자 9세대가 입주했다. 나머지는 신청을 받아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해당주택은 7.5~15평 규모이며, 입주자는 임대보증금 없이 최소 6월, 최대 2년간 거주할 수 있다.
지난 8일, 이재민들이 주거지 복구 등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돕기 위해 진보면 신촌 2리에 설치된 이재민 임시주거용 조립주택에도 입주가 시작됐다. 마을부락별 단지형 20여 개소의 조립주택도 설치와 점검이 완료되는 대로 입주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청송군은 임시조립주택 400동 건립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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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군에 설치된 임시조립주택견본, 규모는 9평 정도로 총 400동이 설치될 계획이다. |
| ⓒ 청송군 |
현재 청송군 사과재배 농가들의 시설복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후배는 "이번 가을에도 노랗고 빨간 청송사과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처럼 구시월에 맛있는 사과를 주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담이지만 나는 결혼 후 청송을 수십 차례 다녀왔다. 간 김에 주왕산도 자주 올랐다. 무엇보다 낙동강 상류 지천에서 천렵을 즐긴 후 입가심으로 처음 즐긴 청송사과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때문에 매해 청송사과만을 시켜먹으며 이 곳을 고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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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사과, 내가 해마다 주문해온 사과농원도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
| ⓒ 이혁진 |
청송군은 지난달 21일 군민과 출향인을 대상으로 '긴급호소문'을 발송했다. 산불로 피폐해진 지역경제에 군민과 출향인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외식업소와 관광업소 이용을 당부하고 특히 출향인들에게 올해를 '고향방문의 해'로 만들어 줄 것을 호소했다.
청송군에 따르면 종전 단체관광객 중심의 여행사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해 친구, 가족, 출향인 등 소규모 개별관광객에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12월까지 지원하고 있다(캠페인 공지 직접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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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군 홈페이지 설명 중 |
| ⓒ 청송군 |
청송군과 국립공원공단은 관람객이 올 것에 대비해 그간 대형 산불로 통제했던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로를 지난달 24일부터 일부 개방하기 시작했다.
한편 산불 이후 전국에서 산불피해 복구를 위한 각계의 성금과 온정이 답지하는 가운데 지난 1일 청송군 공무원과 직장 내 동호회들도 십시일반해 1천8백만 원의 피해복구성금을 기탁했다.
아내 초등학교 동창들도 십시일반 뜻을 모아 동문회를 통해 지난달 산불피해위로금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어 아내 동창 8명이 고향친구 격려차 2박3일 여행을 겸해 지난 23일 현지로 떠났다.
자연재난은 언제나 닥칠 수 있다. 절망의 바닥까지 떨어진 산불 이재민들의 재기와 희망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삶의 용기를 얻었다. 동시에 청송군의 시련과 환란도 빨리 지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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