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 20년'... 어떤 민물고기들 살고 있을까

유창재 2025. 5. 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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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 한국고유종 쉬리·참갈겨니·얼록동사리 등 3종 확인... 총 20종 발견

[유창재 기자]

 청계천 학술조사에서 확인된 '쉬리(Coreoleuciscus splendidus Mori, 1935)'. 몸길이는 10∼15cm 정도이며, 체형은 길고 몸 뒤쪽은 약간 옆으로 납작하다. 등지느러미는 높고 곧으며 꼬리지느러미 끝은 안쪽으로 깊게 파였고 입수염은 없다. 체측 중앙에는 주황색, 노란색과 검은색의 가는 세로줄 무늬가 있다. 모든 지느러미에 검은색 반문이 있으며, 특히 등지느러미 및 꼬리지느러미를 따라 불연속적인 2개의 검은색 반문이 위치하고 뒷지느러미 기저부에도 검은색 반문이 있다.
ⓒ 국립중앙과학관
우리나라 대표 도심 하천인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청계천에 서식하는 담수어류에 대한 조사 결과, 건강한 하천 지표종으로 2급수 이상의 깨끗하고 건강한 하천 여울에서만 서식하는 '쉬리'가 발견됐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권석민)은 26일 이같이 알리면서 "지난 4월 29∼30일까지 진행된 1차 공동학술 조사를 통해 총 4목 7과 20종, 1품종(이스라엘잉어) 1238개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분류체계에 따라 살펴보면, 잉어목 어류가 13종, 1품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농어목이 5종이었다. 우점종은 전체 개체 수의 약 53.7% 비율을 차지한 피라미이며, 아우점종은 참갈겨니 14.7%, 돌고기 7.5% 등의 순으로 우세하게 출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유종은 쉬리, 참갈겨니, 얼록동사리 등 3종, 외래종은 이스라엘잉어 1품종이었으며, 관상어종 및 생태계 교란어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청계천 조사 구간에 따른 어종 분포를 살펴보면, 상류부터 중하류까지는 대부분 유속을 있는 곳을 좋아하는 유영성 어류인 피라미가 우점하였고, 최하류인 중랑천 합수부에서만 유속이 느리고 정체 수역을 선호하는 참붕어가 우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계천 학술조사에서 확인된 주요 어종들
ⓒ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20년 간 청계천 어류상의 변화를 살펴보면, 복원 전인 2003년에는 붕어, 참붕어, 미꾸리, 밀어 등 4종이 출현해 수질환경에 대한 내성이 강한 종 위주 서식이 확인됐다"면서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참갈겨니, 피라미, 버들치, 큰납지리, 모래무지, 대륙송사리 등 전반적으로 수질이 양호하고 각기 다른 미소서식처에 살아가는 다양한 어종이 확인되어 생물다양성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립중앙과학관은 "상류 구간인 관수교 인근 여울부에서 채집된 '쉬리'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수질이 맑고 유속이 빠른 여울에 서식하여 생태적으로 하천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종"이라며 "향후 계절별 추가조사를 실시하여, 쉬리를 포함한 청계천 서식 담수어류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청계천 이용 및 관리방안을 서울시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덧붙여 "조사 시 안내배너와 현수막을 게시하여 학술목적으로 진행된 조사임을 시민들께 알렸다"며 "현장에서 포획된 어류는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현장 확인 후 채집된 장소에 방류했다"고 진행 과정을 소개했다.
 청계천 담수어류 1차 학술조사 모습
ⓒ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청계천이 시작되는 청계광장과 모전교 인근부터 중랑천과 만나는 합수부까지 총 6개 지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20년간 어류상 변화를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20년 전 연구지점과 동일한 장소를 선정했다. 청계천 담수어류에 대한 조사는 복원 전인 2003년부터 복원 후 5년 간 집중적으로 진행됐으나, 2019년 이후에는 정밀 모니터링이 진행된 바 없다.

이에 국립중앙과학관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이해 청계천에 서식하는 담수어류 현황 및 변화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2월 청계천 관리기관인 서울시설공단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에 진행된 청계천 학술조사는 국립중앙과학관과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맺고 활동 중인 생물분야 전문 유튜버 김준영이 운영하는 'TV생물도감' 채널(구독자 84만9천 명)을 통해 총 2편으로 제작됐다. 현장의 생동감 넘치는 조사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청계천에 어떤 다양한 어류가 살고 있는지 쉽고 재밌게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5월 10일에는 청계천 중류 황학교 인근에서 일반 시민대상 청계천 민물고기 탐사 교육을 진행했. 어린이과학동아 지구사랑탐사대(지사탐)를 통해 선발된 팀을 대상으로 시민들이 직접 족대로 어류를 채집는데, 이날 탐사팀은 잉어, 돌고기, 미꾸라지, 갈문망둑 등 자신이 채집한 물고기를 자세히 관찰하고 직접 그려보는 등 청계천 생태와 가치에 대해 몸소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계천 민물고기 탐사 교육
ⓒ 국립중앙과학관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청계천에 서식하는 담수어류와 하천생태계의 변화를 시민들에게 생생하게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일반 시민대상 민물고기 탐사 프로그램 운영 및 학술결과 등을 엮어 하반기 전시회를 통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탐구하고 힐링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가지려고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권 관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민물고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반 시민들과 아이들도 직접 민물고기를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생생한 체험을 해 봄으로써 자연에 대한 흥미와 과학적 호기심, 세심한 관찰력과 탐구력을 기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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