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주52시간 넘게 일하면, 아이 복부비만 위험 2.27배 ↑

엄마가 법정 근로시간을 넘겨 장시간 일할 경우, 어린 자녀의 복부 비만 위험이 두 배 이상 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훈기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10~18세 아동·청소년 2598명(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을 대상으로 엄마 근로시간에 따른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번 연구에선 복부비만을 반드시 포함하고, 나머지 4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했다.
엄마의 근로시간은 일하지 않는 경우와 주당 1~19시간, 20~39시간, 40~52시간, 53시간 이상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주 53시간 이상 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의 복부 비만 위험은 일하지 않는 엄마와 비교했을 때 2.27배 높았다. 특히 엄마의 근무 시간이 증가할수록 복부 비만 확률도 함께 오르는 것으로 나왔다.
아이 성별에 따른 건강 차이도 두드러졌다. 자녀가 여아일 때, 엄마가 53시간 이상 일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6.07배 뛰었다. 반면 남아는 유의미한 대사증후군 확률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엄마의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아이와 함께하면서 챙겨줄 시간이 줄어들고, 외식·늦은 식사 등 식습관 형성과 신체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북미·유럽 등 해외 연구에서도 엄마의 근로시간 증가와 자녀의 체질량지수(BMI) 상승이 맞물리는 경향이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의 영문 국제학술지 'KJFM' 최근호에 실렸다. 박 교수는 "엄마의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녀가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연관성을 확인했다. 향후 구체적 인과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한 장기 추적 관찰 등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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