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 있어도 지지부진... 이미주·박진주 하차한다고 해결될까

김상화 2025. 5. 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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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인적 개편 돌입한 MBC < 놀면 뭐하니? >, 이도저도 아닌 방향성 문제

[김상화 칼럼니스트]

 MBC '놀면 뭐하니?'
ⓒ MBC
수년 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MBC < 놀면 뭐하니? >가 또 한번 인적 개편에 돌입한다.

제작진은 지난 22일 촬영을 끝으로 기존 멤버 박진주·이미주가 하차하고 유재석·하하·주우재·이이경 4인 체제로 재정비된다고 알려왔다.

지난 2019년 유재석 1인 형태로 시작된 < 놀면 뭐하니? >는 그동안 몇 차례의 출연진 변동을 거치면서 2023년 이래 6인 체제로 유지됐지만 두 사람의 하차로 다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 <무한도전>(아래 <무도>)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유재석-김태호 PD 조합으로 <무도>의 다른 버전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2019~2021년 사이 '싹쓸이', 'MSG워너비', '유산슬' 등 다채로운 기획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김PD 하차 이후 방향성을 상실하면서 좀처럼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멤버 바꾼다고 달라질까
 MBC '놀면 뭐하니?'
ⓒ MBC
지난 2021년과 22년에 걸쳐 합류한 이미주와 박진주는 특유의 예능감으로 합류 초반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었지만 이후 들어 예전 같은 맹활약과는 거리감 있는 존재감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출연자 본인의 문제 이전에 제작진의 활용 방향성 부재가 큰 몫을 담당한다.

<무도>와 <런닝맨>으로 꾸준히 유재석과 호흡을 함께 맞춘 하하, 다양한 예능 출연으로 인지도를 높인 이이경·주우재 등이 차례로 가세했지만 정작 프로그램의 인기와 화제성은 늘어난 고정 멤버 수에 반비례하는 모순을 드러냈다.

잠깐이나마 반등의 기미를 보여준 건 기존 출연진이 아니라 초대손님 혹은 '반고정'으로 불리는 단골 손님들의 예상 밖 활약이었다. '쓰레기 아저씨' 김석훈을 비롯해서 '양심냉장고' 이경규, 개그맨 임우일, 그밖에 시민들과 호흡을 맞춘 방영분이 선전을 보여준 데 반해 6인 중심의 내용에선 이에 견줄 만한 방송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유재석-하하-초대손님만 보이는 '쪼개기 촬영'
 MBC '놀면 뭐하니?'
ⓒ MBC
이 와중에 제작진은 멤버들의 케미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심리는 외면한채 팀을 쪼개는 식의 촬영에 집중하면서 민심(?)과 겉도는 제작에만 일관했다. 이렇다보니 방송에는 유재석·하하·초대손님 등 3인의 얼굴만 항상 등장하고 정작 나머지 멤버들은 아예 방송에서 사라지는 당황스런 방영분이 다수 등장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방식은 유재석·하하가 출연중인 SBS <런닝맨>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시청률 측면에선 예전 같진 않지만 OTT와 유튜브, SNS 쇼츠 영상 등에선 여전히 강세를 드러내는 <런닝맨>이 임대·신입 멤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그 결과 지예은·최다니엘 등이 빠르게 프로그램 속에 안착할 수 있었다.

눈만 봐도 뭘 생각하는지 파악이 가능한 <런닝맨> 같은 '장기 방영' 예능이라면 자체적으로 유닛을 나누고 분량 조절이 가능하겠지만 멤버들의 초반 케미가 중요한 < 놀면 뭐하니? >에선 이러한 사실을 무시 혹은 간과한 채 초대손님, 팀 쪼개기 식 촬영에 치중하면서 좋은 인재들의 능력치를 낭비하는 우를 범하기에 이른다.

이도저도 아닌 방향성 타파, 가능할까?
 MBC '놀면 뭐하니?'
ⓒ MBC
이렇다보니 웨이브 같은 OTT, 유튜브 등에서 인기는 상당부분 소멸되었고 존재감은 수년전 대비 지지부진에 가까운 실정이다. SNS 상에서의 화제성 마련은 이제 언감생심일 따름이다. 방송의 침체는 최근 몇년 사이의 지상파 예능 부진의 실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 하다.

유재석만 하더라도 유튜브 토크 예능 <핑계고>,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수상에 빛나는 <풍향고>, tvN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지만 < 놀면 뭐하니? >는 '예능 1인자'를 품안에 두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튜버로 맹활약중인 주우재, 연애 예능 MC 이이경 역시 마찬가지다.

1+1=2가 아니라, 1+1=1.5의 마이너스 수준의 결과물만 양산중인 < 놀면 뭐하니? >로선 여타 예능이 그러하듯이 인적 쇄신·개편으로 변화를 도모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단순히 고정 멤버 숫자 줄이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일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제일 중요한 제작진의 이도저도 아닌 프로그램 방향성 타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반등은 그저 공염불에 불과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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