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주식 망했으니 막차라도 타야해" 영끌 베팅… 보름 새 3조 껑충 뛴 가계대출
7월 DSR 3단계 시행 앞두고 막차수요까지 몰려…금융권 '긴장'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보름 새 전월 증가폭의 75% 수준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말까지 5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하락, 토지거래허가제도 일시 해제, 빚투로 인한 신용대출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막차수요까지 몰리면서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며 전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46조4917억원으로, 전월 말(743조848억원) 대비 3조4069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던 4월(3월 대비) 4조5337억원을 가뿐히 넘어 이달 말까지 증가 규모가 5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급증한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올 1월 순감하는 등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1조7992억원, 4월 4조5337억원 등 다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데다 지난 2~3월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일시 해제 및 재지정 등을 거치면서 가계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기다 증시 및 가상자산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빚투(빚내서 투자)로 인한 신용대출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2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규모는 103조1118억원으로 전월(102조4931억원) 대비 6187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전월 8868억원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달 들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거기다 오는 7월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수요까지 더해지며 향후 증가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 영향이 5월 가계부채까지 반영되고 있는 데다, 빚투로 인한 신용대출 수요 증가 및 오는 7월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주택담보대출 외 신용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도 더해지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지분형 모기지가 가계대출 증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분형 모기지는 집값의 15~20%만으로도 주택 구매가 가능해 시장에 매수 신호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예대금리차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DSR 3단계 시행으로 대출한도까지 줄어들면서 애꿎은 실 수요자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하락, 토허제 해제 영향,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이 늘어난 데다 대선 이후 부동산 향방에 따라 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리 다녀올 걸" 새해부터 '1인당 20만원' 훌쩍…호텔 뷔페 또 줄인상 - 아시아경제
- '375만→508만원' 자격증 하나 더 땄을 뿐인데…"중장년 역전 루트" - 아시아경제
- "로또 못 산다고요?" 대목 놓쳤다…새해 첫날 '발행 스톱'에 혼란 - 아시아경제
- "승무원 아내를 VIP콜걸로 의심"…잔혹 살해한 전남편 - 아시아경제
- "부장님 떠나시니 60만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인사철 '갹출 통지서'에 직장인들 울상 - 아시아
- "확실한 보상 부럽다"…직원들에 주식 평균 '21억' 통 크게 쏜 회사 - 아시아경제
- "양성애자 남편 싫다"고 떠난 아내도 양성애자…이혼 쟁점은? - 아시아경제
- "알몸 마라톤이라고 다 벗었다간"…새해 맞아 '추워도 뛴다' 각국 이색 대회들 - 아시아경제
- "거하게 차려 놨는데 44만원 날렸어요"…노쇼 최대 40%까지 위약금 문다 - 아시아경제
- 하이브 대형 호재에 주가 들썩?…'걸어다니는 기업' BTS, 완전체로 돌아온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