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거리 대피소·지하 병원’…안보 대비 철저한 이스라엘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샬롬 메이어 타워 내부 텔아비브센터 내 희미하게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로 인한 것이었다. 곧바로 건물 내 계단을 이용해 지하 3층에 있는 대피소로 이동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경보 사실을 확인한 뒤 대피소로 안내한 아비 비란은 “위협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경보가 울린다”며 “사이렌이 울리면 최소 10분 정도는 대피소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과 다음날 새벽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는 사이렌이 울렸다. 머물던 호텔 내부엔 층별로 2개의 대피소가 마련돼 경보 발령 시 그곳으로 이동하면 됐다. 실제 이스라엘은 1951년 제정된 민방위법에 따라 모든 신축 건물에 최소한의 대피소는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대피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대부분 건물 내엔 1분 안에 이동하기 편한 곳에 대피소가 설치돼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처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란 등에 의해 수시로 공격받는 안보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하이파의 람밤 병원이다.
하이파는 레바논 국경과 멀지 않은 곳에 있어 헤즈볼라와 분장 발생 때마다 빈번하게 공격을 받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람밤 병원은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유사시를 대비해 지하주차장 건물을 병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건설했다.

지하주차장을 병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72시간이면 충분하다. 전환 시 지하 3층에서만 약 1169병상을 운영할 수 있다. 모든 인프라는 벽 안에 설치돼 있으며 전기나 물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3일간 운영이 가능하다.
지하병원은 이미 지난해 헤즈볼라와의 전쟁 때나 2020~2021년 코로나19 때 성공적으로 가동됐다. 람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지하병원을 6개월간 운영했지만 단 한 건의 교차감염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2023년 헤즈볼라와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수술실과 응급실 위주로 사용했다. 람밤 병원은 국가적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텔아비브·하이파=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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