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변전소 두고 한전과 대치 중인 하남시...이번엔 '아트센터 건설' 요구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의 마지막 관문인 경기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건설을 둘러싼 한국전력과 하남시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2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하남시는 최근 동서울 변전소 증설·옥내화 문제로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문화·예술 시설을 지어 달라고 한전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변전소 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내부에 아트센터를 만들어 달라는 주장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하남 시민은 아파트 단지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변전소를 마주하게 된다”며 “아트센터와 같이 주민들이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한전 측에서 제시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울변전소는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280㎞ 구간 초고압직류송전망(HVDC) 사업의 마지막 관문이다. 중간 지역인 경상북도와 강원도, 경기도 등의 79개 마을은 송전선로 건설에 합의했고. 종점 구간인 하남시에 동서울변전소를 증설하는 안건 하나만 남겨둔 상황이다.
하지만 당초 한전과 인허가를 약속했던 하남시가 협약을 파기하면서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이에 한전은 인허가 불허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지난해 12월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는 한전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도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버티던 하남시가 아트센터 건립을 새로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하남시는 과거 서울 서초구 양지변전소 부지에 세운 한전아트센터를 모델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아트센터 건설에는 4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남시의 요구에 한전 측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전으로선 변전소를 증설할 때마다 수백억원 규모의 주민 편의 시설을 새로 지어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2023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29개월간 450여회 이상 주민 면담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변환소 증설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전자파에 대한 오해를 풀어 주민 수용성을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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