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속'에서 만난 전남 장흥의 문인들
[박향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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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남진전망대에서 바라본 장흥 산과 들, 바다와 마을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
| ⓒ 박향숙 |
무엇보다도 2024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 소설가 한승원씨가 현재 거주하면서 글을 쓰고 방문객도 맞이해준다는 소식에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서 가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책방 문우들과 글쓰기 공부를 하면서, 한승원 작가가 들려주는 <한승원의 글쓰기 비법 108가지> 책을 영상과 함께 보면서 한 작가의 말씀을 자주 접하고 있다. 그중 고향에 정착하게 된 계기에 도깨비 얘기를 들려주셨다.
"내 시와 소설의 8할이 바다이고, 나는 바다를 그리워하면서 바닷속에 사는데 바다의 신화적이고 원초적인 삶으로 돌아가니까 늘 에너지를 얻고 새 삶을 사는 거죠. 20여 년 전, 바다가 그리워서 고향에 돌아와 잠이 들었을 때, 꿈속에 나타난 도깨비가 나타나, '도깨비 나라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빌려줄 테니까 득량만 바다라든지 하늘이라든지 다 사버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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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관문학관내부 오랫벗인 한승원작가와 이청준작가의 소개판 |
| ⓒ 박향숙 |
장흥군에서는 한승원 문학관을 건립을 추천하기도 했지만, 당신 생전에는 그냥 문학 학교 이름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하셔서, 토굴 아래 '한승원 문학 학교'을 건립, 해설사들이 상주하고 있다. 전라남도 토굴에서 잘 삭혀진 나오는 남도 사투리로 한승원 작가와 장흥 출신 문학인들(이청준, 이승우, 송기숙 등)의 작품세계를 들려주는 해설사의 목소리와 모습에는 고향과 문인들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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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원작가 해산토굴과 문학학교 작가의 집필실, 해산토굴과 문학학교 내 사진방을 찰깍 |
| ⓒ 박향숙 |
또한 천관문학관에서는 한승원 작가의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와 이청준 작가의 소설 <서편제> <밀양> 등을 영화로 제작한 내용을 설명하는 기둥을 보며, 문학과 영화의 만남 속에 피어난 장흥이 생생한 문화지역의 산실임이 부럽기도 했다. 더불어 우리 군산에서도 영화의 장소로 제공된 곳이 많지만, 단지 포스터나, 추억의 건물 형식으로만 있을 뿐이어서 문화영역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지고한 노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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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산토굴 앞 사랑초만발 한 작가의 사모님께서 가꾸시는 사랑초꽃밭이 한폭의 그림같다 |
| ⓒ 박향숙 |
"목이 타서 죽을 지경이 된 개가 있습니다. 그 개는 수많은 우물 옆을 지나쳐 달려왔습니다. 모든 우물은 깊었습니다. 거기에는 두레박을 만들어 넣어 힘들게 길어 올리지 않으면 마실 수 없는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그 개는 성급했으므로 그 우물을 외면하고 발을 돌렸습니다. 두레박을 이용하지 않고 수고롭지 않게 마실 수 있는 물을 찾아 헤매면서 달리고 또 달려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우물도 매우 깊었습니다. 그 개는 또 그 우물에 절망하고 어디론가 다른 우물을 찾아 달려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 작가는 독자와의 만남을 하나의 숭엄한 우주적인 율동이자 어떤 새로운 역사창조행위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글쓰기도 역시 이런 만남을 통해 창조되고 영혼이 깨어있는 사람만이 쓰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마음속에 이미 들어있는데, 자신이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 당신께서 할 수 있는 일은 그 숨어있는 글을 찾아내어 표현하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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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원시인의 시비 해산토굴과 문학학교 정원 곳곳에 자그마한 비석들이 옹기종기 |
| ⓒ 박향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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