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언팩 코앞인데"…삼성·애플 발목 잡는 '스마트폰 25%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스마트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과 삼성전자를 직접 언급하며 오는 6월 말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스마트폰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7월과 9월 각각 신제품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와 애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 할 경우 신제품 스마트폰의 가격이 인상이 불가피하고, 소비자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스마트폰에 25% 관세 예고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제조사들의 생산기지 미국이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궈는 “애플 입장에서는 25% 관세를 감수하는 것이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5% 관세 부과에 대해 “자극적인 헤드라인이지만, 향후 애플 실적에는 완만한 역풍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폰의 80%를 중국, 20%를 인도 등지에서 만든다. 삼성은 베트남 50%, 인도 30%, 국내와 기타지역 20%다.
삼성·애플 직격탄…“특정 기업 유불리 없어”
전자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불공정’ 논리를 꺼내 든 데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였던 2019년에는 오히려 “공정하지 않다”며 애플에 관세 면제 특혜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베트남과 인도에서 제품을 생산하던 삼성전자가 대중 관세를 피하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도 삼성과 비슷한 기준으로 대우해야 한다”며 일부 애플 부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했다.
6년 전 삼성전자의 과도한 수혜를 의식해 애플에 특혜를 줬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삼성과 애플 모두에 동일한 부담을 부과한 셈이다. 오히려 삼성전자 입장에선 형평성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나 삼성 입장에선 어느 쪽이 불리하거나 유리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수요 위축으로 번지나

당장 오는 7월 뉴욕에서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언팩)를 앞둔 삼성전자는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폴더블폰은 일반 바형 스마트폰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애플이 아직 시장에 출시하지 않은 제품군인 만큼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제품이다. 관세 여파와 가격 책정에 따른 판매량과 수익성 사이의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위 애플(65%)에 이어 삼성전자가 18%를 차지했다.

통상 9월에 신제품을 공개해온 애플 역시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보편관세 10%가 부과된 상황에서 애플은 미국 판매용 아이폰을 인도산으로 대체하며 대응했지만, 관세 부담은 여전히 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관세가 추가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약 9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스마트폰 관세 25%가 적용될 경우 비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상호관세는 국가 간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품목별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사안인 만큼 실제 부과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기업들이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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